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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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먼소류)
날 짜 (Date): 1997년11월20일(목) 20시21분44초 ROK
제 목(Title): 윤회

문사수님 윤회 얘기는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제가 비록 무신론자에

유물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공감이 가는 얘기였습니다.

예전에 저는 만약 영생이란 게 있다면 유물론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또는 유물론적인 영생이란 게 있을까 하는 좀 허접한 의문

에 사로잡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체로서의 인간의 목숨은

기껏해야 몇십년 밖에 안되죠.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영생 어쩌구

하는 얘기들을 합니다. 하지만 일이년 전인가,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을 읽고 생명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니 우리는 유전자가

거기 담긴 정보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 낸 기계일 뿐이었고, 개인

적인 의미에서의 영생 어쩌구는 우리의 두뇌가 만들어 낸 허깨비였

던 겁니다. 우리의 유전자는 우리가 살고 싶다는 막연한 욕망을 갖고

삶을 추구하도록 만들어 놓은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유전자들이

세대를 교체하며 비록 갈라지고 섞이고를 되풀이 해서 이 전 세대의

유전자와는 다른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어쨌든 한 유전자 집단에서 만들어 낸

임시적인 생존 방편에 불과한 게 되죠. 업보 같은 건 그러면 그 유전자

집단이 이전 세대에 자신의 생존을 위해 벌여 놓은 일들이 될 것이고

지금 우리 세대가 받는 고통 중 일부는 그 세대가 벌여 놓은 일의

결과에서 기인하는 것이 되죠. 좀 복잡하긴 하지만 이렇게 개인이

아니라 유전자 집단의 개념에서 생각하니 비로소 저의 유물론적인

사고와 어느 정도 부합하는 윤회의 개념이 만들어지는군요.

문사수님의 얘길 읽고 나니 어쨌든 이렇게나마 정리가 됩니다.

아마 이것이 불교의 윤회와는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윤회, 업보,

이런 개념들을 소화하기 위한 저 나름의 방편이라고 이해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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