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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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jinyon (  지니온)
날 짜 (Date): 1997년10월04일(토) 09시43분11초 ROK
제 목(Title): 주저앉아 한마디



개천절날이라 간만에 일찍 퇴근하는 길이었다.
누군가 다가오더니 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대순진리회 사람이었다. 
나는 바쁘다고 핑계를 대었지만 마을버스 타는 곳까지 그들은 쫓아왔다.
결국 버스가 도착할때까지 약 10분 이상을 이러저러 대화를 나눴다.

몇달 전 일인데 늦잠을 잔 탓에 점심때쯤 출근을 하고 있었다.
전철역에서 일단의 말끔히 양복을 빼입은 서양인들을 만났다.
척 보고 알았지만 물론 몰몬교 사람들이었다.
그때도 나는 피곤해서라며 그들과 멀리 떨어진 데로 도망가고 말았었다.

요즘들어 나는 왜 이런 일들이 싫어지는 지 모르겠다.
몇년 전만 해도 나는 여러 종교인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무작정 좋아해서
일부러 대전 갈때는 새벽기차를 타고자 서울역에 가서 여호와의 증인들 말을
밤새 들어주기도 했었는데.

바쁘다, 피곤하다 라는 생각은 항상 핑계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너무 일상에만 빠져 살아가다보니 당장 밤샐 일만 널려있고
그래서 모처럼 한가한 저녁때는 술을 퍼마시느라 피로는 더 쌓이기만 한다.
하루를 쉬고 나면 다음날은 조바심에 느낌은 바쁜 듯 하고
열심히 일은 하고 있으나 잘 재보면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한 일이기도 하다.
이세상 온갖 중요한 일은 나혼자 맡은 마냥 아무 잡생각 없이 일만 해대고
뒤돌아서 피곤한 육체와 메마른 정신에 대한 보람을 억지로 찾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부처님상에 절해본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나는 나약하게도 그만 세상살이에 묻혀버려 길 중간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슬람교에서 말하는 예수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했는데...
`이 세상에서 살되 그 속에서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통과하는 사람으로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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