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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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mason (졸리운밤)
날 짜 (Date): 1997년09월07일(일) 03시13분08초 ROK
제 목(Title): Re: Re.Re.Re 옛날 옛적에



아, 이렇게 길어지는 것은 보기가 안좋은 감도 있지만 그래도 재밌으니까.
제가 애초에 생각한 것은 두 스님이 왜 논쟁을 벌였을까 하는 것입니다.

언틋 보기에 그 두 가지 깃발에 대한 의견대립은 별로 시덥지 않게 보입니다.
그런데, 저로써는 두 번째 의견 "바람이 깃발을 움직인다.'에 더 마음이 
끌렸다는 것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그럼 첫번째 의견은 틀린 것이냐.
그건 모릅니다. 이 이야기가 토론의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지 않고 있고 
따라서 첫번째 의견의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토론에 대해 몇가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이 있읍니다. 우선은 이
토론이 실험적인 해법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의견이 완전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 그 때문입니다. 만약 깃발이 움직이는 것 그 뿐이라면 
바람이 없을 때 깃발이 움직이나 안 움직이나를 보면 그만입니다. 두번째로 
이 토론이 단지 의견차, 혹은 시각차로 빚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그런 해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을 리 없읍니다. 그리고 
혜능스님이 한 말이 이 경우에 해결을 주지 못한 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혜능 
스님의 말이 너희들은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게도 볼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싸우느냐는 뜻으로 받아들이기에도 무리가 있고, 또 너희들의 마음이 활동하기 
때문에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지각된다는 해석도 무리가 있읍니다. 혜능스님이 
두 사람의 토론내용은 제껴두고 진리는 이런 것이다 라는  식으로 얘기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두 사람은 혜능스님의 말에 크게 깨달았다고 
되어 있읍니다. 혜능 스님이 그런 뜻으로 말했다면 저라면 필경 어리둥절해 
했을 것입니다. 동문서답하는 꼴이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은 이 이야기의 여러 요소들은 서로 단단히 결합되어 있고, 그 중 
하나만 따로 떼어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이야기는 
전체가 아니면 알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폭발음들은 사람 얘기는 저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 쓴 것인데, 
크로체님의 글을 읽으니 왠지 말문이 막혀서 쓰기가 어렵군요.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시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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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는 맥주가 맛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그가 알고 있는 맛있음을
기대하며 한모금 들이키지만, 이내 도리질치고 만다. 물리학의 아름다움이란
초심자의 예상과는 전혀 동떨어진 것이며 결국 그에게 물가해한 것일 뿐이다.
homo sapiens quantumgravitius, Dept. of Phys.,KAIST, shhong@cosmo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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