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ca (----용----랿)
날 짜 (Date): 1997년07월12일(토) 14시08분05초 KDT
제 목(Title): [메아리] 내가 생각하는 불교..2


아무래도 태진님이 저보다는 불교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으신 것 같기에..

함부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저 '한 사람의 그냥 하는 말'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불교 보드니까 불교 분들의 이야기도 많이 참고가 되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것도 불교 분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랍니다.


'형이상학의 부정'이라는 태진님의 이해...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해 왔습니다.

저는 요 몇 년 동안 이른바 '포스트모던'이라는 경향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데...

불교의 메시지가 어쩌면 그것이랑 비슷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태진님의 말씀에도 동의를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태진님이 '형이상학의 부정'에 대해 논리를 전개해 가셔서

'허무'로 결론지으시는 결과가

과연 정당한지..

거기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깁니다.

(아마 제가 '형이상학의 부정'에 대해서

긍정적인 편을 더 많이 보는 탓이기도 할 겁니다.)

태진님 말씀마따나,

세상을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똑같은 것이라면,

세상을 본다는 것은 언제나 이미 '답'이 제시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권력'의 실체겠지요)

그러한 '이미 제시된 답'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무기로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불교의 '공'은 허무라기보다는

그러한 '비판'으로 이해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는 겁니다.

(제가 불교 가르침으로 유일하게 얻어들은 것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불교분들, 제가 맞게 인용한 건가요?)

인데...

저는 이 가르침을 바로 위와 같은 '비판'의 뜻으로 이해합니다.

저에겐 이 말은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여라'고 고쳐 읽어지지요...)

석가모니께서도 당시 인도의 사회적 현실에 무관심한 분은 아니었다고 

알고 있고...

태진님이 예를 드신 원효 스님이나...

일제 시대의 한용운 스님, 현재의 지선 스님 같으신 분들...

불교가 흔히 생각하는 '허무'만은 아니라는 한 예들 아닐까요?



글쎄 어차피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 의미가 균열되어 존재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기 때문에..

태진님 같은 해석의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서로가 좀더 많이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거 불교 분들은 가만 있는데

기독교 신자들끼리 이야기할려니 찔리네....)


그리고 여담으로,

일부 게스트분들의 행태에는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함석헌, 유영모 선생을 얼마나 알고 하시는 말씀이신지...

19세기 이전엔 기독교 세계가 가장 후진국이었다는 것이나 알고 하시는 

말씀이신지...

더군다나 거의 '5공 정권의 모략'으로 결판난 지가 언제인

함석헌 선생의 여자 편력 운운하시는지.. 

--------------------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세상을 꿈꾸며]
우리도 살아가고
하나님도 살아가고. SCA!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