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izona ] in KIDS 글 쓴 이(By): archa (jri) 날 짜 (Date): 1998년 5월 9일 토요일 오전 08시 58분 06초 제 목(Title): 먹는 문제 미국오면 살찌게 되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당시 나의 반론; 사람따라 달라. 밥먹는 걸로 스트레스 푸는 사람, 지옥에 가도 밥은 먹어야 되는 사람, 배고프면 사지가 말을 안 듣는 사람, 밥하는 걸 낙으로 삼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살찔 거다. 대체로 이런 사람들은 비교적 부지런하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반면, 배가 고파도 밥하기 싫어서 빈둥대는 사람.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을 지라도 장보러 나가는 게 귀찮은 사람. 그릇이 모두 싱크대에 쳐박혀 있어서 밥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주제에 설겆이하기 싫은 사람. 이런 사람들은 절대 살안찐다. 밥한다고 몸 움직이느니, 차라리 굶는다는 게 이런 사람들의 신조다. 얼마 있으 면, 이런 사람들의 신체에 변화가 오는데, 바로 배가 고파도 그럭저럭 참을만 하다는 거다. 처음에야 속이 쓰리고 몸에 힘이 없겠지만, 손에 물을 묻히거나 뙤약볕을 받으면서 장보러 갈 걸 생각하면 속쓰린 건 아무것도 아니니까. 이게 어느정도의 경지에 오르면 하루나 이틀에 햄버거 하나 정도면 속이 든든하게 된다. 먹는게 남들 1/6 정도라면 살빠지는 건 시간 문제다. 이런 사람들은 남들이 살찐다는 걸 이해를 못한다. 먹는 거 찾으려고 고생하고, 밥한다고 고생하고, 살찐 거 뺀다고 고생하는 게 어찌 이해가 될 것인가. 고생이 고생을 재생산하는 악순환을 왜 반복하는가. 해결방안은 간단하다. 게을러지면 되는 거다. 이런 의미에서 운동으로 살을 뺀다고 하는 건 좋은 방법이 절대 아니다. 운동이라는 거 자체가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들고�,� 몸을 움직여야 살이 빠진다는 잘못된 망상을 심어주니까. 역시 살빼는 것도 정신력의 문제다. 몸 움직이면 피곤하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둔다면 살은 찔 수 없다. 배고픈 게 몸 움직이는 것 보다는 덜 귀찮다는 걸 명심하자. 맞다. 다이어트는 헝그리 정신의 체화가 요체이다. 사족: 헝그리 정신이 너무 강화되면 나처럼 헛소리를 많이 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