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z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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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izona ] in KIDS
글 쓴 이(By): Naiad ()
날 짜 (Date): 2003년 8월 21일 목요일 오후 12시 44분 36초
제 목(Title): 욕심



어릴 적, 너무나 가지고 놀고 싶었던 언니의 인형이 있엇다.

좀 험악했던 탓인지 같이 샀던 내 인형은 이미 망가졌고

따라서 호시탐탐 난 언니의 인형을 탐했었다.

언니는 나로부터 자신의 인형을 지키기위해 

그 당시 내 키보다 상당히 컸던 서랍장의 맨 꼭대기층에 인형을 놓아 두었다.

어느날, 언니가 학교에 간 틈을 타서 난 인형이 있는 

서랍장 꼭대기에 닿기 위해 서랍을 아래에서 부터 차례로 빼서 계단을 

만들어 하나씩 하나씩 올라갔고, 마침내 나는 그 인형을 찾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 인형을 품에 품고 행복에 겨워 서랍장을 내려오려던 그 순간..

그만 발이 서랍장 모서리에 걸려 앞으로 꼬꾸라져 버린 것이다.

..

세상이 잠시 하얀 후에, 난 내가 찾은 인형대신 엄마가 언니가 내 옆에 

있음을 깨달았고.. 나의 눈주위는 마치 까만 안대를 한 것 마냥 파랗고 시커먼

멍이 들어 있었다. 눈에 이상이 없는지 한동안 병원을 다녔고 

저녁이면 언니가 계란으로 눈주위를 맛사지해주었다.

....

그 때 이후, 난 내 것이 아닌 것을 탐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웠고,

간혹 욕심이 생길때면 그 때일을 떠올리면 이상하리 만치 쉽게 마음을

비우게 되곤 했다.


그런데, 내가 간사한 건지 멍청한 건지.. 그러면서도 계속 마음속에 

욕심이 일어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것은 왜일까..





                                                 * 나야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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