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izona ] in KIDS 글 쓴 이(By): pbsIIks (jsim) 날 짜 (Date): 2001년 4월 8일 일요일 오전 07시 55분 38초 제 목(Title): 영어 얘기가 나와서 [studyingabroad] 사실 나도 처음 와선 영어 디게 못했었던것 같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때 어울려 놀았던 친구들이 몽땅 깡그리 다 외국인이어서 얼굴 붉히지 않고 영어하고 다녔었던것 같은데 지금생각해 보면 아 나도 그랬었던 시절이 있었구나 하는것을 보니 나도 미국에서 살긴 오래 살았던 모양이다. 대학원 졸업하고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닭신세가 되러 뉴욕에 와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어.어? 하는거 보니 난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었는데 대학원때 사년간 미국애덜하구 랩에서 엎치락 뒤치락 했던게 알게 모르게 도움이 많이 되었던 모양이긴 하다. 하긴, 거의 한국말 안하고 살았으니까.. 근데 문제는 (나도 몰랐는데, 영어하는데 신경을 안써서) 영어를 하긴 그럴듯 하는데 문제는 가끔 문법인 엉망이 문장이 마구 튀어 나온다는 점이다. 항상 내가 생각하듯이 뭐 맞는 말을 하든 틀린 말을 하든 상대방하는 말 알아 듣고 내가 하고 싶은말 제대로 표현해서 상대방이 이해하고 그러면 그만이 아니야 는 불성실한 태도로 생활을 해왔더니 거기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얼마전에는 비가 오길래, 미국친구녀석한데 오늘하루종일 비가 많이 오네 - it rains a lot today !! -- 라고 했더니 미국녀석이 나를 뚤어지게 보더니 한다는 소리가 .. 그래 너가 하는말 이해해 하지만 그건 맞는 영어가 아니야. 사람들이 너가 하려는 말 이해는 하긴 할껀데 아마 속으로 이 아줌마 영어 제대로 안하네 할꺼라구, 문법적으론 맞는데 그렇겐 안써, 이렇게 말하는거야. 오늘 비가 많이 와 , it's raining a lot today. 다른 예를 들면 .. 이녀석이 나를 발로 차 이럴땐 he kicks me 라고 하면 틀려, 이렇게 하는거야 he's kicking me. 알았남? 사실 좀 별 신경 안쓰고 나오는 대로 말을 해왔던게 좀 쑥스럽기도 하고 뭐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영어할때 신경 이따만큼 써서 한다는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좀 제대로 된 영어를 쓰려고 노력좀 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기냥 스터디어브로드 보드에서 콩글리쉬 얘기가 나와서.. ps. 아주아주 간만에 새로온 포닥하고 점심을 먹었는데 한국말로 조잘 되는게 잘 안되는 내자신을 보면서 참 한심하다고 계속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영어로 조잘대고 싶어하는 내자신을 다시 발견하면서 나의 언어 생활이 점점더 엉망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약간은 걱정이 된다. 그런데 말야 그 포닥이 누구냐면 흐흐흐, 세상은 참 좁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