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z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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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izona ] in KIDS
글 쓴 이(By): archa (jri)
날 짜 (Date): 1998년 8월 11일 화요일 오전 12시 47분 23초
제 목(Title): 에어컨, 어쩔 것인가?


한국에 가서 빈둥빈둥 두달 놀다 왔더니 이래저래 할 게 많다. 뭐 먼저 할까 곰곰 
생각해 봤더니, 아무래도 차 에어컨에 돈을 부을 것인가 말까를 결정하는 게 가장
급선무인 것 같다. 재작년과 작년 여름에 살이 많이 빠던 걸 무조건 차 에어컨이
작동을 안 한 탓으로 돌려 왔던 덕분에 불쌍한 총각으로 보여 이곳저곳에서 밥
한끼라도 얻어먹을 수 있었지만, 올해도 그 작전을 쓰기는 좀 그렇다. 

사막에서도 차창문을 여러놓고 질주하는 것도 멋있고, 아무도 나에게 라이드를
부탁하지 않는 것도 편해서 좋고, 때때로 밥까지 얻어 먹을 수 있는 점도 좋지만
올해도 그러다가는 타 죽을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늙었나? 

새는 곳을 틀어 막을까, 그냥 프레온만 넣고 여름만 보낼까, 그냥 작년처럼 다닐까
결정하는 게 중국음식을 먹을까, 햄버거를 먹을까, 아니면 그냥 굶을까를 결정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 같다. 경우의 수가 3가지인 관계로 동전을 던지기도 좀 그렇고, 
사지선다식으로 찍기도 그렇고.. 원래 오엑스문제나 사지선다에만 익숙한 세대로서
너무나 어려운 문제다. 

아... 신은 나에게 항상 어려운 문제만 낸다. 교회를 다니면 쉽게 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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