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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01월03일(토) 19시21분18초 ROK
제 목(Title): 떠나버리네.


나를 첫사랑이라 불러주던 아이가 떠나버렸다.
신입생 때 첨 소개팅으로 만나 4학년 때까지 늘 연락을 주고 받던 아이가 
짝이생겼단다..
늘 내 곁에 있어 줄 것 같던 친구...
그는 나에게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난 친구 이상으로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물론 소개팅으로 만난 만큼 나도 좀 좋아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잘 안 움직이더라..
처음으로 나보고 눈이 맑아서 좋다고 말을 해 주었고..
나를 만난 후에 하늘빛이 분홍색이더라고 편지를 써 주던 아이..
신부님이 되도 좋을 만큼 착하디 착한 친구..
이젠 그에게도 짝이 생겼단다..
음...왠지 서운한 느낌...
언젠가 우리 서로 짝이 생겨도 우리 사이 변함 없기다~~라고 약속도 했었지만..

그에게 짝이 생기고 나니 이상하게 연락하기가 겁난다..
왜 상대에게 애인이 생기면 이성간의 친구 사인 없어져 버린는 건지..

그는 늘 날 슈퍼우먼이라고 불렀다..
별로 듣기 싫은 소리였지만...



어제 첨으로 알았다..짝이 생겼다는 거...
왠지 속은 느낌이였구...
단지 말을 안했을 뿐인데..
나는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 왜 속였니??"라는 말이 새어나왔구..
그냥 말 안했을 뿐이라는 그 아이의 말이 더 서운하게 느껴지더라..
네가 생겼으니 이젠 내차례라고 우겼지만...
후.....

이상해..이상해..

아마 담에 만나게 되면 되게 어색할 꺼 같다..
되게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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