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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09월12일(금) 10시56분30초 ROK
제 목(Title): .



자동응답기에 남겨진 그의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그가 없을 만한 시간에 그의 집에 전화를 했다가

"네"하는 그의 음성에 당황하여 끊어버렸다.

지금까지 두 번 그랬다.

그는 열흘 간격의 그 두 번의 상황을 연관지어 생각했을까.

그리고 그 전화를 끊은 사람이 나라고 생각했을까.

그 "네"라는 대답에서 나 없이도 잘 지내는 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난 그에게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지금까지 너만큼 사랑한 사람도 없었던 것 같아."

그런 말 들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그렇게 사랑했으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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