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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아무개 (bq0040)
날 짜 (Date): 2012년 10월 27일 (토) 오후 04시 14분 48초
제 목(Title): Re: 불륜의 정의


보통 댁이 스킨쉽 시도하기 전과 같은 관계를 오피스와이프라고 부르는데 잘 
키우면 회사내의 든든한 정보원 역할을 함.
주의할 것은 그 단계를 넘어서 스킨쉽을 하게되고 남녀관계가 될 때인데 잘 
되서 결혼하면 모르겠지만 잘 안되면 든든한 동료가 치명적인 독으로 변할 수 
있음. 댁은 유부남이라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니 조심하슈. 일정거리를 
유지하면 서로 윈윈이 될수도 있으나 지금은 여자가 당신에게 부담을 느끼는 듯

2012년 10월 27일 (토) 오전 03시 16분 04초 아무개 (bq0157):
> 좀 지난 얘기다. 

> 내가 그곳에 첨 나가기 시작했을때 20대 중반의 쾌활한 아가씨가 있었는데 

> 누구에게도 말을 잘걸고 붙임성이 좋은 아이였다. 

> 어느정도냐 하면 남자들 담배피는데까지 쫓아와서 수다떠는 스타일이었다. 

> 처음엔 별로 친하지는 않았는데 남자동료(내가아는)들 담배피는데서 

> 수다떨때 같이 얘기도 하면서 좀 친해졌다. 

> 그러다가 다 같이 밥을 먹을때가 있었는데 그때 얘기하다보니 

> 남들이 별로 관심없어하는 특정 음악이랑 특정 스포츠를 같이 좋아한다는 걸 

> 알게되어 서로 좀 신기해했고 약간의 친밀감 같은게 느껴졌다. 

> 언젠가 밤에 늦게까지 둘이서 남아서 할 일이 있었는데 서로 도와주고 

> 끝나고 커피한잔도 했는데 왠지 다른 여직원보다 좀더 친한 사이가 된거 

> 같았다.

> 그래도 특별한 일은 없었고 가끔 서로 도와줄일이 있어서 

> 한쪽이 쏘고 다른쪽이 또 얻어먹었다고 쏘고 하면서 한 2~3주에 한번씩

> 둘이서만 같이 점심식사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 그러다가 단체 야유회를 갈 일이 있었는데 이 애가 하도 나만 쫓아다니면서 

> 수다를 떠는 바람에 나는 이 애 얘기 들어주느라 다른 사람이랑 한마디 

> 얘기도 못할 지경인 적도 있었다. 

> 시간이 좀 지나니까 끝나고 같이 술한잔도 할 정도가 되었고 

> 첨에는 각자 집에 갔는데 나중에는 집까지 데려다 주게되었는데 

> 데려다 줘도 바로 안내리고 한시간씩 수다떨다가 들어가곤 했다. 

> 그럴때마다 나는 아 지겨운데 왜 안들어가지 하면서도 말도 못하고 

> 끝까지 얘기 들어주곤 했다. 

> 어쩌다가 농담삼아 집(혼자삼)에 초대해서 차한잔 안주냐고 하는데 

> 그러면 웃으면서 넘어가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좀 단호해 보였고 

> 나도 실제로 집에 가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다. 

> 첨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고 그냥 서로 편한 얘기 상대였지 

> 남여 사이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 그러면서도 둘이서만 얘기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밥을 자주 먹을때는 
일주일에 두세번씩 같이 먹을때도 있고 

> 그랬다. 

> 주위 사람들도 우리가 같이 다니는걸 자주 보는데 우린 서로가 

> 그냥 대화 상대라고만 생각해서 전혀 숨기거나 할 생각이 없었고 

> 대놓고 둘이서만 같이 밥먹고 같이 차마시고 같이 얘기하고 했다. 

> 그런식으로 한 2년반 정도 지냈던것 같다. 

> 주위에서 너무 친한거 아니냐고 지나가듯이 얘기하기도 하는데 

> 우리가 워낙 그런 사이가 아니라서 신경도 안썼다. 

> 대화는 항상 공통 관심사인 음악이랑 스포츠랑 또 살아가는 얘기들이지 

> 무슨 연인사이에서 할만한 사랑하니 어쩌니 그런 대화는 근처도 가보지 
못했다. 

> 그러던중 그 애가 좀 늦게 스마트폰을 장만했고 카톡을 시작했는데 

> 보통은 한사람이 그냥 한마디하면 30분에서 한시간쯤 뒤에 또 다른사람이 

> 툭 한마디 던지고 뭐 이런 식으로 서로 얽매이지 않은 분위기였는데 

> 그러다가도 재밌는 주제로 얘기하기 시작하면 간혹가다가 

> 자정에 얘기를 시작해서 새벽 3-4시까지 

> 대화를 한 적도 있었다. 

> 보통 밥은 그 애가 먹자고 할때가 반, 내가 반이고, 돈은 서로 번갈아가면서 

> 냈고 밥먹고 나면 보통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를 들고 전망좋은 위치에 가서 

> 서서 3-40분씩 얘기하다가 들어오곤했다. 

> 그 자리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이라 다들 쳐다 볼 수 있는 곳인데 

> 솔직히 전혀 쓰지 않았다. 

> 그 애는 가끔 카톡으로 애교를 떨때도 있었고 어쩔때는 좀더 어렸던 대학시절

> 사진을 보내줄때도 있었고 자기가 연주한 곡을 녹음해서 들려주기도 했다. 

> 오랜기간을 보면서 정같은게 좀 느껴지고 약간 그애가 

> 뭔가 표현을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 나도 모르게 좀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려고 하던중에 

> 그애한테 또 도움받은게 있어서 하루는 케이크를 들고 집앞에가서 

> 불러내서 줬더니 바로 안들어가고 또 얘기하고 싶어하길래 옆자리에 태웠고 

> 또 한참 조잘거리는걸 들어줘야했다. 

> 그러는게 왠지 귀여워서 머리카락을 만지고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면서 

> 얼굴을 좀 쓰다듬어 줬다. 

>  
> 들어갔고 나도 집에왔다. 

> 그런데 그 날 뒤로 더 이상 카톡 인사에 답장은 없고 밥 한먹 먹을까하는 

> 톡에는 싫다는 대답만 돌아오기 시작했다.  

> 나도 애초부터 이 인간관계에 적극적이었던 편이 아니었기에 

> 몇번더 카톡 보내보다가 더 이상은 보내지 않게 됐고, 직접 얼굴을 볼 기회가 

> 있어도 외면하기 시작했다. 

>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 그날 이후 그 애 카톡 프로필에 '내것이 아닌것에 마음두지말것' 이렇게 되어 

> 있는데 그게 나랑 관련이 있는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 ...

> 사실 나는 현재 30대 중후반의 유부남이고 그 애는 이제 20대 후반인데 물론 

> 그 애는 첨부터 알고 있었다.  
>  
> 나는 이 관계를 한번도 떳떳하지 못한 관계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 그냥 좀 친한 친구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주위의 오해도 

> 받고 했던것 같다. 

> 이게 불륜이었을까 지금도 가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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