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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bn0123)
날 짜 (Date): 2012년 10월 04일 (목) 오후 05시 27분 47초
제 목(Title): 교수로 살기....


큰 불만은 없다. 아니 없어야 한다겠지.

회사에서 동료, 선/후배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 지 알기
때문에.

망할 염려는 없는 학교에 남들 보다 비교적 빨리 교수직을 얻었고 최단시간
내에 승진할 것 다 했으니. 그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하지만...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나 너무 공허하다. 정년까지 25년 남은 걸 생각하면
끔찍하다. 나의 생존과 명예를 위해서는 학생들을 꼬셔야 한다. 극히 찾기 힘든
소수의 능력있는 학생들에게는 유학이나 적어도 PKS를 권해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취업을 권해줘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 없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옳은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대로 행한
결과 힘은 힘대로 들었고 연구실은 비어 가고 있다.

대학원생, 특히 박사과정을 받는 것에 마음의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옮기기에는 지금처럼 지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두렵고  
 지금 갖고 있는 것들 ... 그중에서도 테뉴어 ... 을 포기하기 힘들다. 

이제 내려 놓을 때가 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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