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bm0036) 날 짜 (Date): 2012년 09월 29일 (토) 오전 01시 27분 14초 제 목(Title): 말도 못할 엽기적 상황 ep2 여기 키즈에도 금융권 계신 분들 꽤 많으니 어쩌면 나보다 상황(의 진실)을 더 잘 아실 수도 있겠다. 아무튼 최근에 조금씩 만남이 잦아지면서 알고 지내게 된 여의도 채권 trader가 있다. (내 전공을 금융시장의 dynamics를 이해하는 데, 혹은 해석하는 설명력을 높이는 데 적용하는 일에 관심이 무척 많다보니 이쪽 업계 사람들을 기회가 닿는 대로 만나려 하고 있다.) 업계에서 꽤나 경력이 많고 잔뼈가 굵고 잘 한다고 소문 난 트레이더라고 소개 받았다. 내가 일전에 멋진 인사이트를 제시했다며 내게 밥을 사는데 (개인적 흑심(?)은 논문 거리로까지 같이 공저로 해서 발전시키고픈.... 그런데 업계 사람이고 벌 만큼 벌고 있어서인지 논문엔 무관심) 아주 터놓은 사이도 아닌 상황에서 나도 그냥 얻어 먹기만 하기도 곤란해, 식사 후 커피나 디저트라도 하러 가자고, 어딜 갈까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 "돈 아깝게 가긴 어딜 가요. 공짜 자판기 있는 데 아니까 그리 갑시다..." zzz 이걸 (돈) 있는 자가 더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여러 (신빙성은 여전히 의심되는) 자료들에 따르면 부자일수록 10원 한장을 더더욱 소중히 한다고들 했는데, 그런 case의 하나로 해석해야 할까... 하긴 잘 나가는 trader라 해서 갑부급 된다고 무의식적으로 짐작한 전제가 오류일 수도. 아무튼, 세상 요지경이다. 뭐, 역시 개인마다 편차가 있을 만한 상황을 겪은 거겠지만.. 아니, 좋게 생각하면, 그냥 내게 고마움의 표시를 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뭔가 주고 받는 형태가 되는 게 부담되었다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내가 전과 달라졌다는 거다. 완전 철판을 깔 정도는 아니었지만, 예전에는 돈은 안 쓰면 안 쓸수록 좋으니, 무엇을 공짜로도 할 수 있다면 굳이 비용을 들일 필요는 없겠다는 철학으로 지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새는 그런 게 너무 남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쓸 때는 또 써야 않겠나' 하는 쪽으로 되어버렸다. 나이가 드는 걸까, 정말 내 DNA 중 어디가 고장나가고 있는 중인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