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 6월 18일 목요일 오전 12시 39분 32초 제 목(Title): Re: [상담부탁] 권태기? 단순히 권태기로 보고 시간이 해결해 주길 바랄께 아니라고 봅니다. 전 님의 마지막 말씀을 주목하고 싶은데요, 결코 그냥 흘려버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또한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또한 첨엔 권태기라고 생각해서 시간이 해결해 주길 기다리며 혼자 원인을 찾아보려고도 해보고 남자친구에게 솔직히 털어놔 함께 문제를 느끼고 해결해 보려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법 저런 방법을 쓰며 맘을 다잡으려 했죠. 하지만 한달이 지나가도 제 기분이 결코 호전되지 않더군요. 전 결국 그 원인을 알아냈죠. 남자친구와 전 많이 달랐고, 서로 대화가 맞질 않았던 거예요. 첨엔 서로 잘 모르기 때문에 알아가는 재미 탐험하는 재미같은게 있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알고 나서 필요한건 함께 생각이나 관심사나 그때그때 겪은 일등을 대화로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의 역활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거예요. 그건 단순히 남자친구가 별로 말주변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과는 또다른 문제라고 생각했죠. 일단 제가 어떤 의견이나, 사건, 생각을 얘기하면 그것을 듣고 호응해주던지 자신의 또다른 생각을 말해주던지 뭔가 오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제 남자친구와 저의 대화는 늘 걷돌고 있었던거예요. 그러다보니 맨날 하는 얘기가 그게 그것이 되고 따분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랬던 거죠. 님도 남자친구와 자신이 어떤 사이인지 어떤 관계, 어떤 역할을 해주고 있는지 다시한번 살펴보길 바래요. 남녀관계도 어차피 인간관계, 사람간의 만남인대 서로의 이성적 끌림도 중요하지만 오랜 관계의 지속을 위해서는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서로 충분히 이해도와 대화가 이루어 질 수 있는 친구로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결혼을 해서 시간이 흐르면 부부관계란 친구내진, 동료로써의 관계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그렇게 변하게 되잖아요. 저의 결론은 이별이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를 설명했고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자 결국 인정을 하더군요. 자신이 제 말이나 생각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것 같다고, 그건 자신이 노력해도 안되는 문제인것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단순한 권태기로 알았던 저의 공허함과 답답함으로 비롯된 실증은 끝나게 되었죠. 설사 표면적으로 서로 별 문제없어 보이고 특별히 심하게 싸우거나 불화가 잦지 않아도 서롤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공허감을 느낀다면 헤어질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님도 지금 애인과 님의 사이에 문제가 뭔지 확실히 파악하는게 우선일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