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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 4월 23일 목요일 오후 10시 07분 59초
제 목(Title): 결혼날자를 잡고서

어제 결혼식장을 예약하였다.
그리곤 여자와 저녁에 크게 싸웠다.
서로 양보하지도 않으면서 실제로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결혼한다는 건 정말 우스운 일이다.
너무 오래 만났고, 그래서 이제는 결혼해야한다는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사랑이 너무 오래되면 뭐가 뭔지도 모를게 되어버린다.
서로 죽고 싶다는 말을 쉽게 하면서도 결혼할 수 있을까?
나도 결혼을 앞두고 행복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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