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07월01일(화) 12시26분02초 KDT 제 목(Title): 본능과 이성 한 여자가 있다. 겉으로 보기엔 차갑고 이성적이고 매사에 냉철한 판단을 내리고 그래서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맺고 끊음이 확실하다고 보여지고, 또 그 자신도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이 다. 하지만 자신도 이미 그런 겉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품고 있으면서 남들에게 그렇게 보이게끔 무의식적으로 행동함과 자기최면을 걸고 있음을 느낀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또 마음아파하고 슬프거나 기쁜 일에 감동을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더 오래가고 진하게, 겉으론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고 싶어도 너무 오랜 기간동안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 익숙해져버려서..그렇지만 마음 속에는 뜨거운 뭔가를 항상 갈구하고 열정을 바칠 수 있으며 나보다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 는, 그러나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표현이 자유로운 사람을, 그리고 민감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에게(또는 그렇게 보이는 사람에게) 호의를 가지게 된다. 한 사람에게 열중하게 되면 주위의 것들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마음이 일단 가면 (쉽게 일어나진 않는 일이지만) 열정을 바치는 성향이 있어 관계가 안정되기도 전에 깨어지기도 한다..나의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을 기대한 상대방이 위축되는 가보다. 아직 수양이 덜 되어서인가..사람을 많이 만나고 좀 객관적이 될 필요가 있 는 걸까.. 얼마전 사이버상에서 한 남자를 알게 되었다. 느낌이 좋았고 감정표현이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서로에게 섹슈얼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고 그사람이 섹스톡을 하고 싶다고 하여 거절하였지만 나의 호기심을 결국 이기지 못하고 한번 하고 안보면 그만이지싶어 하게 되었다. 그 사람은 베테랑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사람도 그걸 감추지 않았다. 여자 경험도 많고 진지했던 사람도 있었으며 결혼도 이제 생각을 해보곤 한다고 한다. 아직 사람은 없지만..바로 나를 보는 느낌(경험이 많다는 것만 빼고) 자기 사진을 바로 스캔해서 보내주고 전화도 해보고 싶다고 바로 말할 정도로 친근감 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서 남자와 여자의 입장은 달라지는 거 같다고 느꼈다. 그 사람이 넷상에 있는데 누구랑 톡을 하고 있으면 상대가 누군지, 진지한 사이인지, 그 사람에 대한 소유욕이랄까 뭐 그런게 발동한다. 괜히 심통이 나고, 사랑하는 사람 도 아닌데, 결혼은 더더우기 어려운 상대인데 내가 왜 이럴까..자신에게 짜증스러워 진다. 그 사람은 넷에서 친구가 많다. 내 사진을 보내달라고 조른다. 어떻게 해야하지? 보내주면 어떻게 나올까 좀 우려도 되고 (적극적으로 되어도 그렇고 아니 어도 그렇고) 근데 보내주마고 허락했다. 내 마음의 갈피를 못잡겠다. 내가 마음을 주기 시작하면 당황해하지는 않을까 잘못 되면 나만 또 상처를 입을텐데. 그냥 이렇게 넷상에서만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 다른 지역에 서로 떨어져 있어 자주 못만나는게 다행인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