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Serious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03월20일(금) 23시48분23초 ROK
제 목(Title): 기나긴 이야기를 마치며...



기나긴 이야기를 마치면서 이제 이 곳을 떠난다. 육년간을 사랑했던 그녀에 대한 
나의 마음을 이렇게 털어놓지 않았다면 나는 정말 미쳐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다
행히 이렇게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는 곳이 있어 나의 사랑얘기를 올릴 수 
있었다. 키즈에 들어오시는 많은 분들께서 보시기에는 유치하고 이기적인 글이라
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지난 세월의 감정을 어찌 이 짧은 글로 쓸 수 
있으리요... 그녀 때문에 남들은 다하는 미팅 한번 소개팅 한번 못해본 나였지만 
그런 거 한번도 후회해 본 적 없었다. 늘 기다려야지 마음먹으면서 살아갔지만 
너무 추한 모습만 보이고 미련만 가득 남겼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 젊고 할 일도 많고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들도 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자신이 있다. 그리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감성도 내겐 있다. 
 그녀에게 처음 좋아한다고 말했던 때, 그녀에게 생일 선물을 줬던  일, 다시 
좋아한다고 말했던 때,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나는 널 사랑하지 않아'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내게 남았다. 
 비록 혼자 했던 사랑이었지만 누군가 말했던 '이십대에 뼈아픈 사랑을 경험하라'
라는 격언에서처럼 나는 이렇게 아픈 사랑을 했다.  
 어느날 문득 그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것을 인식했다.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녀를 떠날 때가 온 것이었다. 술에 쩔어 세월을 보냈다. 내가 받아 
보지 못했던 성적을 받았다. 미련을 떨치기 위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전에는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겨우 그녀를 잊을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 미련도 버리고 욕심도 버리고 집착마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언젠가 도서관에서 보았던 맑은 눈의 소녀... 
멍청이 주제를 알아야지...  문득 오년쯤 후의 나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그 때쯤 친구녀석들 거의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겠지... 다들 
환한 얼굴로 만나서 옛 추억들 하나 둘씩 얘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아 슬플 뿐... 하지만 모두들  미소지으며 서로 원망햇던 
것들 훌훌 털어버리고 그 많았던 추억들을 가슴속에 간직한채 살아가겠지.. 
이제 이 긴 이야기를 써 왔던 붓을 꺽는다.  나도 그녀도 모두들 행복하기를....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