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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06월23일(월) 01시15분23초 KDT
제 목(Title): 첫사랑의 결혼


얼마전 나의 첫사랑이었던 사람이 결혼을 했다.

학창시절엔 옆에서 바라보기에도 위태위태하게 살던 그 사람, 어느 새 사회에서 

번듯한 한 자리를 매김하는 멋있는 사람이 되어 내가 일방적으로 절교를 감행한

이후 사귄 여자후배랑 결혼을..위독하신 어머님이 계시다는 건 알았지만..그렇게

빨리 갈 줄은 몰랐다..너무나 오래전이라 사소한 것에 신경쓰는 나야 이런저런

기분이 드는 거 어쩔수 없다지만, 왜 아직도 술기운을 빌어 우리집에 전화하는 이유

를 모르겠다..와이프가 살림도 잘할거 같다는 평이던데..나랑 만으로 2년 사귀고

그리고 그 여자랑 5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 했으면 나를 잊고도 남을텐데..우린

전생에 아주 질긴 인연이었나..아도 그 사람도 자존심때문에 서로 내색은 하지 않지

만, 아직도 못잊는 것 같다..우린 정말 순수했었고 나도 그 이후로 몇 사람을 사귀

었지만 그때만큼 순수한 감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누구나 그런건지..나만 유독

첫사랑에 대한 죄책감과 함께 앞으로 다신 그런 사랑 못할 거라는 생각에 집착하는

건가. 그 사람에게 상처준 것을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그 사람의 결혼을 라고

알고 되려 상처받는 듯한 이 느낌은 뭘까.

그 이후 난 다른 사람들, 더 이기적이고 현실적인 사람들,을 겪고서야 그 사람이 

러마나 순수했고 나를 진지하게 생각해줬었는지 알게 되었다. 나도 물론 실연의 

아픔을 당하는 입장도 되어보고 그래서 얼마나 당하는 자의 상처가 가슴아픈지 알게

되었고, 앞으론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말자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사람들을 대할때

상처받지 않으려고 굉장히 조심한다..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자연히 피하게 

된다. 이러다 앞으로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나도 내가 

답답하게 여겨질 때가 많다. 나를 , 이런 꽉 닫힌 나를 기꺼이 열어주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날까? 어떻게 그 사람인지 알수 있지? 

같은 경험을 하신 분이나 현재 고민하시는 분들의 얘기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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