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qkim (ECTP) 날 짜 (Date): 1999년 10월 16일 토요일 오후 01시 45분 49초 제 목(Title): Re: 결혼후에? > 그렇죠. 여자는 아일 낳고 나면 눈물이 많아지나 봅니다. > 근데, 불에 타 죽은 아이나, 강간당한 아이, 미숙아로 태어나 온몸에 장비들을 > 주렁주렁 달고 생명을 유지하는 아이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에는 자기 아이는 > 아니니 다행이다라는 마음하에 동정심이 이는 거죠. > 참 이기적 아닌가요? > 동정심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 병원에 문안오는 사람이 환자에 대해 보이는 동정도 자기는 아프지 않으니 마음껏 > 동정할 수 있는 거죠. 진정으로 그 상황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한 함부로 동정을 > 베풀지 마세요. 그런 이기적인 동정에는 정말 화가 납니다. 맞아요. 참 이기적이랄 수 있죠. 동정심.. 그래요. 누가 아니라고 잘라서 말할 수 있겠어요. 모르긴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 속 심연에는 나는 다행이구나 하는 안도감에서 비롯되는 동정심.. 그런 게 자리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요? 굳이 밑바닥 그것을 까뒤집어 놓으며 냉소를 보내는 것이 나을까요? 저 사람에 대한 위로는 내 이기적 동정심의 발로야 하면서 스스로 자책하여 가만히 있는 것이 나을까요? 부모님 두 분이 건강히 계셔서 부모가 안 계신 아픔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저는 인간에게 완벽한 선의 기운만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유혹과 악의 기운들이 함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과 교육과 사색을 통해 양심을 갖게 되고 그로써 악의 기운을 다스리고 인간의 보편적 도덕성을 유지해 간다고 봅니다. 힘들게 행하는 선행 하나에는 얼마나 많은 유혹이 그것을 저지할려 하는지 잘 아실테죠.. 사람들에게 너무 과도한 선을 요구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결벽증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