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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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somilim (탱아라니깐)
날 짜 (Date): 1999년 10월  3일 일요일 오후 04시 31분 54초
제 목(Title): 임신한 내친구



 결혼을하고나서 가장많이 달라진게 있다면,

 '임신'에관한 생각이다.

 결혼전엔 무조건 임신하면 결혼해야되는줄 알았고,

 결혼전에 임신이라도 하게되면, 하늘이 무너지게 될줄 알았는데,

 지금은 전혀 아니다.

 기독교인들이 내말을 듣는다면 나 때려지길라구 다 댐빌지 모르겠지만서두,

 맞아죽을때 맞아죽더라도, '원치않는 임신'보다는 '내 삶'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엔 전혀 변함이 없다.
 
 물론 애를 낳아서 키울 상황이 안된다면, 조심하는게 최고겠지만,

 아무리 좋은 컴퓨터라도 쬐끔의 오차가 있는법~

 실수투정이고 헛점투성이인 사람이 그게 맘대로 되리오~

 (예 : 주아저씨) <- 앗~ 아찌 미안~

 몇일전에 내친구가 전화가 왔는데, 아주 힘들게 꺼내는말이 '임신'을 했단다.

 내가 결혼을 안했다면 죽어도 챙피시러버서 말을 못했을테지만,

 아짐마한텐 부끄럽은게 없데나?

 그러면서 나도 그런과정을 다 겪었을테니깐,

 지는 성질 급하니깐 결론만 말을 해달란다. (미친뇬~ 완조니 지맘대로야기냥)

 근데, 걔한테 상담을해주는동안, 난 나의 바뀐 사고에 너무나 놀랄수밖에 없었다.

 내가 너무나도 냉정하게, '병원가!'라구 했거덩.

 기지배는 나보고 지일아니라고 넘 쉽게 야그한다고 욕하구 난리를 지기길래,

 한마디 더해줬다.

 '지금 니가 준비도 안된상태에서 애때문에 서둘러 결혼을 하게되문,

  그건, 니한테도 마이너스고, 애한테도 마이너스다.

  너때매 병원가라는게 아니라, 애때매 병원가라고 하는거다.

  애는 담에 또 가질수 있고, 그때 최선을 다해서 키우면 되지만,

  네 인생에서 26살의 생활은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다'라고 말이다.

 (내가 생각해두 넘 감동적인 말이었다.)

 여튼, 그리구 조금전에 전화와서, 병원가겠다고 한다.

 근데, 전화를 끊고나니깐 괜한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나중에 천벌받을까봐 걱정도 되고, 나두 잘 모리겠다.

 걔네둘, 지금 상황으로봐서는 결혼을 할것 같진 않다.

 그렇다고 나는 내친구나, 그 남자애나, 둘중 누구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내친구는 생각이 없는애도 아니고, 

 지 인생에 대해서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아이다.

 단지 아직은 아이를 낳아서 키울 상황이 되지 않는데,

 난, 걔가 원치않는 임신으로 인해서 애한테 얽매어서 사는것도 싫다.

 여튼, 지금 괜히 내머리가 복잡해 질라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당장 전화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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