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miz (Daughter) 날 짜 (Date): 1999년 7월 29일 목요일 오후 01시 09분 51초 제 목(Title): 권태기 1. 신혼 초: 남편이 화를 내면, 저사람이 화를 내는 이유가 뭘까..를 열심히 궁리한다. 지금: 저인간 또 시작이야...저꼴좀 안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 신혼 초: 남편의 사랑해..라고 말하는 눈이 반짝거린다. 지금: 사랑해..라고 마지못해 내뱉는 눈에 힘이 풀려있다. 3. 신혼 초: 싸우고 돌아서면 바로 화해하고 싶어진다. 지금: 화해하는 것도 귀찮다. 4. 신혼 초: 움직이기 싫어하는 남편을 끌고 당기고 구슬르고..어떻게 하든지 휴가를 떠나야 한다고 졸라서 결국은 휴가를 즐겁게(?) 갔다온다. 지금: 휴가 가자고 조르고...하기가 싫어져서 이번 휴가는 차라리 가지 말아야지..한다. 5. 신혼 초: 더운 여름에도 꼭 붙어 잔다. ..덥다고 떼어놓는 남편이 섭섭하다.. 지금: 남편이 반경 30cm이내로 접근하면 열이 확 난다. 6. 신혼 초: 대화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랑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즉, 모든 대화는 사랑해..로 통한다) 지금: 모든 대화는 싸음으로 통한다. 얼마 전에는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어느듯 싸우고 있는 우리를 발견했다. "여보 난 정말 이 권태기가 싫어..미워 죽겠어..이 권태기란 x를 어떻게 떼버리지?" 임권택도 싫고, 권 택이도 싫다. 세상의 모든 권택이 다 밉다. 권태기는 가라!가라! 가라!!! 권택이를 쫓아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