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somilim (탱아라니깐) 날 짜 (Date): 1999년 7월 15일 목요일 오후 10시 33분 24초 제 목(Title): 우리 아빠 우리 아빠는 굉장한 술꾼에다가, 경상도 특유의 욱하는 성질하며, 완전히 기분파에다가, 체구는 그냥 울아빠 시대의 딱 보통사람, 키 172에 몸무게는 62(??), 아직 배는 별로 안나왔고, 그냥 부산사는 약간 성질 더럽은 아저씨 중의 한사람이다. 근데, 이런 울아빠가, 아직도 그 나이에 울엄마라면 꼼짝을 못한다. 물론 힘으로 싸우면야 울엄마가 쨉시도 안되겠지만,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랑 싸우더라도, 엄마만 오면, "어~ 우리 마나님 오셨네~" 라며, 입이 귀에까지 찢어진다. 글구, 엄마가 교육때문에 서울이나 다른데 갈 일이 있으면, 벌써 교육가기전에 필요한 책들을 구해서 줄쳐주고, 시험날짜가 다가오면, 꼭 올라가서는 시험문제를 객관식, 주관식으로 문제까지 만들어서 페이퍼까지 만들어준다. 덕분에, 나랑 내 여동생은 울엄마 교육때만되면, 글씨를 예쁘게 못적는 울아부지때문에, 열심히 예쁘게 옮겨적느라, 완전히 노가다꾼이 다 된다. 그래서 우린 울엄마 교육만 간다고 하면, '으아~~'소리부터 나온다. 근데, 참 재미있는건, 아부지가 너무 잘해줘서 그런지 어쨌는지, 그렇게 공을 들여도 엄마의 성적은 항상 별루다. 논문 같은거야 아부지가 대신 써줄수 있으니깐, 전국 1등도 몇번 하고 그러지만, 교원연수 같은건 4명이 90점이 평균이 되게 점수를 주어야 한다면, 대부분, 100점, 99점, 81점, 80점, 이런식으로 점수를 주는데, 엄마는 항상 시험 잘 봤다고 아빠한테 자랑하고, 큰소리 빵빵치지만, 언제나 80점대의 점수를 받아오고, 첨엔 엄마 시험 잘쳤다고 맛있는거 사주고, 머 사주고 그러던 울아빤, 나중엔, 교육 끝난 기념이라며 또 엄마한테 뜯긴다. 글구 백화점이나 이런데 가서 옷이라도 살라치면, 울엄마가 어떤걸 입던지간에, "우아~ 당신 진짜 이뿌다. 그거사 그거사!!!" 이러는 바람에, 맨날 엄마한테 바가지 긁히고 그래서, 어렸을땐, 엄마랑 아빠랑 어디 나갈일이 있어도 챙피해서 안따라가고 그랬는데, 요즘은, 나는 결혼해서 나와살고, 우리 여동생은 학교때문에 나가살고, 우리남동생도 학교때문에 나가 살다 보니깐, 아빠가 엄마를 애기처럼, "응~ 그래그래~" 하는게 참 맘이 편하고 글타. 글구, 우리 오빠가 우리 아빠처럼, 내 나이가 50이 넘어도, 저렇게 예뻐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