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somilim (탱아라니깐) 날 짜 (Date): 1999년 7월 12일 월요일 오전 11시 30분 11초 제 목(Title): 씩씩한 마누라 VS 겁많은 남푠 우리 오빤, 한마디로 '애교 떵거리~'다. 자기 말로는 내가 워낙에 귀여운 사람을 좋아하다보니깐, 사랑 받기 위해서, 내 앞에서만 '아장아장'걷고, '~해쪄~'라는 닭살스런 말투를 쓴다는데, 안보이 아나 :) 지난번에는 오빠네 동기 커플이 집에왔는데, 그 언니랑 나랑은 개인적으로도 참 친해서, 언니가 아무 생각없이, '소미야.. 이사진 팔뚝이 좀 굵게 나왔다야..' 라고 했는뎅, 울오빠 삐쳐서는 밥주지 말라고, 난리난리를 치질 않나... 내가 좋아할만한 것을 후배들이 가지고 있으면, 어케 꼬득여서든 가지고 와서는 그걸 보는동안, 거의 일분간격으루 '자기야~ 재미쩨? 그체?' 라고 묻는다. 내가 재미없다고 하면, 화장실로 가서는 입이 어데까지 튀어나와서는 기가 팍~ 죽어 있다가, 내가 '사실은 재미써'라구 하면, 금방 좋아서는 '마쩨마쩨?' 라문서 싱글 벙글 한다. :) 근데 어제는 후배가 '일본판 링'을 CD로 가지고 있길래, '느그 형수 무섭은거 데빠이 좋아하는뎅..'라고 불쌍한 표정 지었더니, 후배가 빌려주더라문서, 입에 오데까지 찢어져서 들어왔다. 근데, 그건 불다 꺼놓고, 밤에 봐야된다문서, 장장 4시간 동안 손도 못대게 하드만 밤 10시가 넘어서, 드디어 컴퓨터를 켰다. 근데, 아직 씨디를 틀기도 전에, 내 옆에 딱 붙어설랑은 "자기야~ 나 무쪄버 무쪄버~" 이러는뎅, 이거.. 어케 그림이 꺼꾸로 된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어쩌냐? 둘이 보는뎅, 하나가 절케 무섭다고 난리를 치니깐, 별수없이 난 용감한 사람이 되어설랑은, 두어깨를 꼭~ 안아줄수뿌니엄찌.. 근데, 진짜루 하나도 안무섭드라. 맨 끝장면이 조금 황당한거빼고는 한개도 안무섭은데, 영화에서 귀신이 나올것 같으면, 벌써 울자기야 머리는 내 어깨 뒤로 가있구.. 쫍... 옛날에는 완조니 무뚝뚝하고, 단순한 경상도 남자의 표본이었는뎅, 어짜다 보니깐 지금은 절케 변해삐려따. 그래서 합기도라도 시키려고 했드만, 옛날에 합기도 하다 다리 뿌러뜨린 기억이 나는지, 절대로 안갈라고 한다. 별수 있나, 둘다 용감하고 씩씩해야 할 필욘 없으니.. 요즘은 내가 몸무게 열심히 늘리면서, 씩씩해져 가고 있다. 근데, 한가지 걱정은, 이러다가, 정말루 주영훈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이당. 우짬 좋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