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antong (파란바람..) 날 짜 (Date): 1999년 7월 9일 금요일 오전 10시 06분 19초 제 목(Title): 남편과의 겜 어쨌든 너무도 명확한 것은 세판을 내리 해서 세판을 내리 이겨버렸다는 사실이다. 물론 나는 테란을, 남편은 상대적으로 덜 익숙한 저그로 게임을 했지만 어쨌든 내가 이긴건 사실이고 집에 오면서 남편은 제법 과속은 했다. "테란으로 했어야 했는데..."라고 중얼거리면서. 한판 더하자고 했지만 눈이 아파서 도저히 더이상 할 수 없었다. 물론 한판을 더하든 두판을 더하든 테란에 맞선 저그는 도저히 상대가 되진 않았지만 말이다. 집에 오면서 과속하는 남편을 보면서 한판쯤은 져줄껄... 하는 생각을 흐뭇하게 한다. 히히... 청출어람이라고 했던가. 우리 신랑이 스타크를 가르쳐준건 두어달 전. 단축키 사용법과 고급유닛 생성법 등을 자상하게 설명해주더니... 호랑이를 키웠다고 투덜거렸다. 앞으로는 테란으로 응징할 것을 결연히 다지면서. 그러나 작게 중얼거린다.. "테란으로도 만만친 않을거 같애.. 흑흑..." 우리 부부에게 또 하나의 함께 하는 유쾌한 기억이 생겼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묘하게도 내 주위의 친구들중에 스트크래프트 때문에 저녁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다고 티격태격하는 부부들이 좀 있는 걸 보면 상대적으로 우리 부부는 남들보다 한가지를 더 공유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