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woo (모카커피) 날 짜 (Date): 1999년 4월 18일 일요일 오전 10시 12분 28초 제 목(Title): 친구동생의 결혼식.. 에 갔었다. 어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 가되었으니 그게 82년부터다.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 3년동안 내내 친구네 집의 밥을 축내면서 참으로 많은 기억들을 쌓았었더랬다. 밤새워 만화도 보고 수다도 떨고 가끔은 공부도 하고 ... 암튼 일을 하는 우리 엄마에 비해 이 집 엄마는 우리 모두의 엄마였고 같이 모여 몇시간씩 수다도 떠는 엄마였다. 친구와 나는 사고 방식이 많이 달라서 어제 장가간 그 동생과도 친 남매처럼 지냈고(그 신랑을 내가 첨 봤을때 국민학갱이었으므로..) 대입을 준비할 때는 내가 과외랍시고 몇과목 봐 주기도 했고 대학을 정하는 것도 나와 많은 이야기를 했을 정도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런 기억들은 많이 희미해지고 서로가 살기 바빠 동생의 소식은 가끔 듣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모두 게씬 친구의 결혼식이라면 굳이 정장 차려입고 봉투준비해 가지 않아 도 된다. 그치만.. 친구의 어머니는 정확히 6년 전에 돌아가셨다. 아주 ㄱ벼운 수술을 하러 들어가셨다가 그만 병원의 의료사고(난 그렇게 믿고 있다.)로 환갑을 지내시고는 그냥 그렇게 허무하기 짝이 없게 가셨더랬다. 친구 어머니의 부음을 들었을 때 난 임신 중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가시는 길도 못 가 뵈ㅆ었다. 집에서 이불 쓰고 울긴 했지만... 암튼.. 어제 결혼식장인 그 교회의 마당에 들어설 때 나는 혼주로 한복을 곱게 차린 친구를 보고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그리곤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만.. 하객에게 인사하는 친구 동생과 그 신부를 보는 순간 그만 눈물이 터져버렸다. 그 신부 정말 그 친구의 엄마하고 많이 닮아 있어서 나는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내겐 어려만 보이는 신랑은 어쩌면 저렇게 자기 엄마와 닮은 신부를 골랐을까... 염ㅍ에 있던 딸이 "엄마. 하영이 아줌마 자꾸만 울어..."하는 말에 더욱 가슴이 아렸고.. 아줌마. 거기 계셨더래면 듣고 계셨겠지요. 아줌마. 막내가 저렇게 멋진 신랑이 되었네요. 축하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