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aileron (지 은) 날 짜 (Date): 1999년 3월 11일 목요일 오전 01시 29분 05초 제 목(Title): Re: 동갑내기. 흠, 남자 27이 빨리 한거라구요. 우리 신랑은 꽤 빨리 한거네요,그럼. 우린 역시 동갑이고, 크리스마스날 했으니, 25이 끝나기 전에 한셈이거든요. 저두 오빠오빠하며 애교떠는, 나이차이 많이나는 부부들 보면, 사실 좀 샘이 나요. 나이 좀 있는 남자랑 결혼해서 귀염받으며 살구 싶었는데, 뜻대로 안되대요. 전 어째 다 동갑하구만 인연이 있나봐요. 같은 나이라 존대말 절대 안나오는데, 첨에 저더러 존댓말 쓰라구 하잖아요. 그래서, 쓸거면 같이 쓰자 그랬더니, 결국 지금은 둘다 반말 쓰게 됐어요. 물론, 그렇다구 야자는 아니구요. 시댁가면 동갑들 말하는게 참 어렵다더군요. 전 너무 좋으신 시어머님 만나 별루 신경은 안쓰이지만, 어머님 앞에선 되도록이면 존댓말 쓰려구 노력해요. 잘 싸우는 것두 그래요. 서로 안지려구 바득바득 우기는거, 제생각에도 동갑이라 더 심한거 같긴 하거든요. 하지만, 그래서 재미두 있지 않을까요. 첨엔 참 힘들더라구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결혼한거 아닌가 싶기두 하구요, 답답해 속터지는 일두 많구, 나이든 사람이면 자기가 알아서 다 척척할텐데싶은 생각 많이 했어요. 결혼 얘기 했을때, 우리 엄마아빠 다 동갑이라 좀 꺼려하셨는데, 그 이유가 이런거였군 하구 이해가 가더라구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희 엄만 우리 신랑 그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처자식 간수하느라 애쓰는게 너무 안돼보인다구 많이 그러셨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나이 같다는거 별루 신경 안쓰여요. 어차피 이젠 같이 늙어가는 처지구, 생긴건 그렇게 어려보이면서, 생각하는건 거의 40다된 아저씨같은 사람이라 재미두 있구 귀엽기두 하구 그래요. 갈수록 이런저런 일들 도와주려 애쓰는 것두 고맙구요. 이번에 어머님이 오셔서 그러시대요. 너흰 엄마아빠가 아이랑 사는게 아니라 세형제가 같이 사는거 같다구요. 아이랑 저랑 저희 신랑이랑 셋이서 워낙 잘 싸우니까요. 그런거 그렇게 나쁘지만두 않아요. 오히려 더 젊게 사는거 같은 느낌두 들잖아요. 결혼하는데 있어서 정말 나이는 아무것두 아닌거 같아요. 나이차가 나면 나는대로, 저희같은 동갑이면 동갑인대로, 다 장단점이 있으니, 어떤 경우에 속한다 해도 그냥 알콩당콩 재밌게 사심 좋겠네요. **행복이란 사랑이며, 결코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우리들 영혼 속에서 스스로 터득하고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강렬한 움직임이 바로 사랑이다.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행복하다. ** 얼마나 살아야 이 말들에 공감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