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 joh) <ppp-207-215-161> 날 짜 (Date): 1999년 2월 19일 금요일 오전 10시 23분 24초 제 목(Title): 아이를 채벌하다... 오늘, 28개월 된 아기를 회초리로 채벌했다. '때렸다'는 말보단 채벌이란게 날 덜 미안하게 만든다. 아기를 잘 달래지 못 할 때마다 갈등이다. 특히 차근차근 말로 설명하면 다 알아 듣는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생각하면 난 참 엄마 노릇을 너무나 태평스럽게 하고있는 것이다. 이 아기는 날 본받 아서인지 말이 느리다. 내가 말하기를 참 많이하거나 줄줄 하는 사람이 못 된다. 말하기가 참 힘이 든다. 그냥 조용히 눈에 힘을 주어서 눈치를 한번 힘껏 주면 좀 알아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안되면 버럭 너무나 큰 소리가 나온다. " 그거 놔! 너 장난감이 아니야 !! " 대부분은 아기가 눈에 띄는 이상한 행동을 할 때는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위험한 물건같은걸 살짝 입에 대고는 엄마 앞을 얼쩡거린다. 보란 듯이… 사거리에 다다랐을 때 난 이쪽으로 걷고싶고, 아기는 빨간 소방차가 보이는 길로 계속 가고 싶다.. 그러면 나는 안돼 마켓에 지금 가야 돼. 더 캄캄해 지기 전에.. 그러면서 방향을 튼다. 아기는 발을 동동 구른다. 이런 상황… 아기가 원하는 것과 내가 하고 자하는 것 - 에서 선택 의 문제다.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닐 때에도 나는 나 위주로 , 내가 좀 피곤 하지 않게 그렇게 선택을 하고 만다. 어쩌다가 한 번 아기 하자는 대로 이리저리 다닌다. 갈수록 아기는 거세고 힘도 드세진다. 곧 아기가 아이 되어서 알게 되리라. 원하는 대로, 하고자 하는 대로가 아니라 엄마랑 좀 타협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적절한 사회적 행동 양식을 익힌다 는 것..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했을까.. 큰 고함 소리, 큰 울음소리, 그 담에는 내 마음도 씁쓸해진다. 분명 정확하게 아기의 행동의 잘못과 나의 그때 컨디션, 상황에서 나온 채벌 을 구분해서 할 수 있다면… 그러나 대부분은 나의 상황이 가세되어서 아기가 억울하게 더 심한 채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 이런 묘한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 이기가 본능적으로 알고, 부조리한 엄마의 세계를 보면서, 어른의 어패가 맞지않는 세계를 벌써부터 받아들이지 않기로 작정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랴.. 너도 상처받지 않고는 이 세상에서 살아나가지는 않을 텐데. 생애의 먼 후일에 우리 부모님의 아주 이해가 가지않는, 그리고 완성되지 않은 거칠은 인격과 성격으로 말미암아서 그러 저러한 일들이 그 때 일어났었구나 .. 이해하고 용서하게 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