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wooks) <posb.postech.ac> 
날 짜 (Date): 1999년 2월 18일 목요일 오후 09시 31분 52초
제 목(Title): 결혼해도 그립습니다



 전 결혼해도 여전히 두근거리고 그립습니다.

 전 이제 햇수로 삼년 된 남편인데요 밤늦게 연구실에 있을때

아내가 너무도 그립습니다. 빗줄기를 바라보다가 저녁 어슴프레한

석양에 취해 있다가 문득 아내를 떠올립니다. 

 가장 마음이 아플 땐 너무너무 바빠서 새벽에 집에 들어갈 때입니다.

혼자 이불 다 차 버린 채 정신없이 자고 있는 아내를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아립니다. 늦게 들어간다고 그러면 애기처럼 마구 칭얼대는 아내이기에

더욱 그립고 애틋합니다. 

 물론 첫키스의 짜릿함이 스며오는 건 아니지만 아침 저녁으로 키스할 때

포근하고 편안한 행복감이 밀려 옵니다. 아내의 동그란 눈매는 저의 힘이 

되고 깊은 위로가 됩니다.

 마치 사랑의 진수가 애틋함인양 생각지 마십시오. 

 결혼하시면 아시겠지만 그것은 그저 사랑의 흔한 모양일 뿐, 사랑의 진정한

맛은 아니랍니다. 사랑의 진수는 아마, 진실, 신뢰, 행복, 편안함, 너그러움,

일상적인 만남이 아닐까요. 

 전 백년이 지나도 천년이 지나도 나의 아내를 사랑합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