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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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EEG (늪)
날 짜 (Date): 1999년 2월 11일 목요일 오후 01시 51분 22초
제 목(Title):   너네 부모.. 우리부모.. 




  결혼을 하게 되면 시부모님, 친정부모님으로 호칭이 바뀌지만
  때때로 너네엄마, 우리엄마..  하는 식으로 편이 갈라질때가 있다. 

  얼마전 동생이 시아버지 생신을 하느라고 천안에 오면서 
  자기살고 있는 고장 속초에서 싱싱한 회를 사온적이 있었다. 
  꾸준히 삭감되는 월급에 새로 태어난 아이..   여러가지 부담이 있었지만
  여러식구 모이는 자리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느라 조금 무리를 했나보다. 

  시댁에 자주 못가는 만큼 친정에도 자주 못온다. 
  시댁에는 어려워 하지 못하는 아쉬운 소리들을 해왔고 
  산후조리도 엄마가 직장 쉬어가며 하고 왔고 
  동생은 엄마에게 여러가지로 송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을 건데
  남편은 남편대로 가까이서 모시지 못하는 죄스러움에 
  자기 부모님 챙기기에도 급급했으리라.... 

  신이나서 운전하는 남편옆에 앉아 서운한 마음을 달래다가 기어이 한마디 
  '우리엄마두 회 좋아하셔... '   했더니 그제서야 정신이 퍼뜩 드는듯.. 
  미안해 하고..   달래고...   하더란다. 
  시장보는 옆에서 보고 있으니 저희 식구만 챙기네.. 하는 마음이 들더라나..   
  후후....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게 마련이니까......

  나는 또 나대로 동생이 온다하기에 
  신이나서 동생 좋아하는 음식 장만하느라 내 짝지 끌고 여기저기 다녔다. 
  열심히 시장보고 음식하고 신이 나있는 나에게 이남자가 하는말...
  아까 거기서 우리집것두 조금 살려다가 잊어먹었다...  한다. 
  에고 뜨끔!~    

  우리집..  너네집...     영원히 타협되지 않는 평행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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