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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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EEG (늪)
날 짜 (Date): 1999년 2월  9일 화요일 오후 04시 39분 57초
제 목(Title):   동생이.. 




  아이를 낳고 나더니 모든 언어가 아기중심으로 바뀌었다. 
  남편이 군인이라서 일년에 두어번이나 볼까말까였는데.. 
  몇일전 시아버지 생신이라서 어렵게 이박삼일 휴가를 나왔다. 
  휴가나오는 그날까지 취소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준비도 못하고 있다가 점심때가 지나서야 확정이 되었다며 들뜬 목소리가 
  전화기로 흘러나왔다.  
  '언니 희주간다~~ '    희주 >> 애기이름
  로 시작해서는 
  중간중간에 전화하는 말이..   희주 원주 지났음..   희주 천안도착했음 
  희주 여러사람에게 돌려가면서 장난감되어주구 있음..  
  희주 피곤함.. 그래서 나도 피곤함..  
  아이낳기 전에는 자기남편 말할때 '엄마~ 박서방이.. 어쩌구..이러더니 
  금방.. 희주아빠가.. 로 바뀌고..  본인을 지칭할때도 희주엄마가 
  되어버렸다. 
  오늘아침 되돌아가면서 핸드폰에 찍은 문자메세지에도 
  희주간다~  로..... 
.

  둘이는 서로의 호칭앞에 희주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스스로 대견해한다...
  할머니들처럼..  자기 아이를 안고서 아우~~  우리강아지.. 하며 볼을 부벼대고
.
  집에 와있는 이틀동안 아이가 목을 가누기 시작했다. 
  두 내외가 마주앉아 얼마나 재밌게 아이를 보는지 
  머지않아 결혼할 내 짝지는 벌써부터 부러워 죽겠다는 표정이다. 

  아이를 보는 젊은 부부의 모습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들의 세계는 지금 아이하나로 얼마나 넓어지고 풍요로와졌는지 모른다. 
  또한 그 작은아이 하나로 꽉채워져 있기도 하고.... 

  후후...    
  아이..  우리 희주 보고싶어라..  이뿐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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