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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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posb.postech.ac> 
날 짜 (Date): 1999년 2월  8일 월요일 오후 08시 58분 43초
제 목(Title): *아지?


우리 신랑은 날더러 '아지'란다.

자기가 '박'가 이니깐 고로 '바가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난 나대로 할말이 많다. 신랑이 듣기 싫어하는 얘기 나도 역시

하기 싫은건 마찬가지다. 내가 말하기 전에 알아서 해주면 얼마나 좋은가?

한가지에 집중하면 주위의 여러가지에 별반 신경 쓰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난 나대로 그를 챙겨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 저것 주문이 많은 내게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알았어, 알았어, 헤헤!"

"응!" 하고 한번 대답하면 기꺼이 오케이 하는 것이고,

알았어라는 말을 리드미컬하게 여러번 반복 할 때는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혜성의 꼬리처럼 남는다.

아지라고 놀리는 그에게 "나 그럼 이제 그만 긁을까?"

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한다. 참내.... 후후.

아직 까진 나의 바가지를 아지라고 예쁘게 봐 주는 데 과연 언제 까지

그렇게 봐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나의 아지에 짜증이 나기 전에

그가 그의 할일들을 잘 알아서 해주면 좋을텐데....

그때쯤이면 내가 심심해 질까???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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