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10년 11월 03일 (수) 오후 01시 16분 35초 제 목(Title): 진화 자라나는 아이를 보면 문득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시간의 방"이라는 것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단지 며칠이라도 바쁘고 정신없어서 제대로 놀아주지 못했다면, 그새 훌쩍 커버린 아이를 발견하게 되니까 말이다. 이제 46인지 47개월차인 다빈이가 최근 들어서 조립식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이 장난감을 들고 도와달라고 나타난 날, 나는 좌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단지 1,2천원짜리 단순한 조립식 장난감이었을 뿐인데.. 어릴 적의 나라면 조립 설명서를 들춰 보지도 않고 순식간에 조립을 했을텐데.. 이젠 노안이 와서 멀찌감치 놓은 설명서를 뚫어지게 보면서도 뭐라고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참을 마룻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조립에 성공한 다음, 저절로 나오는 "에구구구" 소리를 내고 일어나며 장난감을 아이한테 줬다. 그 다음부터 다빈이는 마음대로 분해했다 조립했다를 반복한다. 마치 어릴 적의 나처럼 말이다. 어제는 간만에 집에 일찍 들어가서 다빈이가 조립식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있었다. 얘는 최근 들어서 가끔 혼자 놀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어제가 그랬다. 단순한 작업만으로도 땀을 뻘뻘 흘리며, 자동차를 분해했다 조립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셔럽 보이~ 셔럽 보이~" 얼른 아이 엄마를 불렀다. 기껏 영어를 가르친게 저따위 나쁜 표현이냐고 따지기 위함이었다. 그랬더니 요새 유행하는 유행가란다. -_-;; 도대체 넌 시간의 방에서 얼마나 있다 나온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