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10년 10월 08일 (금) 오후 02시 44분 55초 제 목(Title): 다 이해해 언제부터인가 회사에서 하는 식사는 혼자하는 습관이 들어 버렸다. The Client라는 영화였었나? 악당 편의 변호사로 나오는 양반이 어두컴컴한 구석에서 혼자 도시락을 먹으며 그 시간에 일이 생기는 것을 "자신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방해하는" 일로 취급했던 장면이.. 비록 그 영화 때문은 아니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면 회사 외의 이런 저런 얘기도 해서 좋긴 하지만.. 식사 속도가 빠르지 못하 편이라면 속도를 맞추기 위해 서둘러야 하고, 우루루 가는 분위기라면 너무 싫지만 않으면 같이 가야 하는 분위기고.. 그래서 가급적 혼자 식사를 하려고 하고 있다. 보통 식사를 하면서는 주로 신문을 읽거나, 신문이 없으면 책을 읽곤 하는데.. 오늘 경향신문에서 1단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다. 아들을 위해 자살한 아버지라는 기사. 한 팔을 못쓰는 장애를 가진 12살 짜리 아들을 둔 아버지. 공사판을 전전하며 살아왔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지금은 수입이 없는 상태. 결혼신고를 하지 않은 엄마는 파출부나 식당 허드렛 일을 하지만 세 식구가 먹고 살기는 쉽지 않고.. 그래서 아빠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의 자살이었단다. 자신이 죽으면 아들이 고아가 되기 때문에 생활보조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고인의 유서에 "아들아, 사랑한다"라고 써 있단다. 밥을 먹으며 목이 메었다. 그 심정이 빠지지 않는 목구멍 속의 생선가시처럼 아프게 공감된다. 엊그제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다가 취소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갈 길이 아직 한참이나 멀고도 험하다는 생각도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