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serong (룰루랄라) 날 짜 (Date): 2010년 09월 24일 (금) 오전 01시 05분 00초 제 목(Title): 명절 그리고 남과여 결혼 후 7년. 결혼전에는 설날 추석 한번씩 돌아가면서 시댁, 친정을 방문하겠다고 시댁에 공언했건만 아직 한번도 친정을 먼저 가본 적이 없다. 명절 전날과 명절 당일에 나는 한번도 본적도 없는 시댁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차례상을 준비하고 정작 차례지낼 때는 우두커니 뒤에 서있다가 밥이나 국을 내오고 하는 일만 한다. 남자랑 여자의 차이 외에 부모님이나 각자의 집안에선 별차이 없이 (사실 울 신랑보다 내가 집안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자랐다) 자라고 교육받고 직장도 다니고 있는데 명절에는 내가 남의 조상 차례상만 차리고 내 조상 차례는 구경도 못하고 시댁 차례랑 정리 끝나고 친정에 가면 남동생네는 그쪽 처가에 가고 없다. 결국 나와 남동생이 결혼한 이래로 설날이고 추석에는 같이 만난 적이 딱 한번밖에 없다. 별게 아닌 것 같은데 2~3번에 한번씩 울화가 확~ 치밀어 오른다. 신랑에게 그 얘기를 하면 한국이란 나라에 여자로 태어난 원죄란다. 내년부터 명절 중 한번은 친정먼저 가자고 동서랑 같이 합심하여 선언을 해야지...생각하다가 회사다니고 애키우고 정신없다보면 그냥 또 명절이 와버리고 만다. 내 세대부터 조금이라도 바꿔야 울 딸내미 세대는 여자로 태어난 원죄를 덜 체감하고 살텐데, 담 명절에는 한번 얘기해볼까...하다가 설날엔 좀 그렇고 그럼 추석에나 해볼까...계속 이러고만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