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10년 04월 16일 (금) 오후 06시 51분 27초 제 목(Title): 사랑해 (팀원들이 젊은 애들로 바뀐 다음부턴 여러모로 힘들다. 특히 저녁을 먹을 때면 자주 "반주 한잔"이 곁들여지는 경우가 그렇다. 다빈이가 "오늘은 꼭 불 켜있을 때에 들어오라"고 그랬는데, 알딸딸하니 더 미안해진다.) 어제는 작정하고 애를 일찍 재웠다. 그래봤자 11시 30분부터 재우기 시작한 거지만. 일찍 재우게 된 계기는, 코엑스에서 있었던 유아교육전 때문에 다빈이랑 집사람이 와서 저녁을 같이 먹었고,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은 데다가 이번에는 왠일인지 착하게 굴어서 자자는 얘기에 더 놀고 싶다고 반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같이 놀자"고 꼬셨던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네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놀아주지 못하고 출근한다"고 바람을 잡은 덕인 것 같다. 아무튼, 세수와 치카치카가 끝나고 나서 자자고 하니 옛날 얘기를 해달라는 얘기도 없이 안아 달라고 한다. 그래서 안고는 거실을 오락가락 하면서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었다. 한참을 폭 파묻혀서 기대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는 묻는다. "아빠. 아빠는 나 사랑해?" "그럼. 아빠는 다빈이를 너무너무 사랑해." "왜에?" "다빈이가 너무 이뻐서." "나도 아빠 사랑해."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파묻는다. 아... 이 뿌듯한 기분. 이 맛에 아이를 키우나보다. 추가되는 후기) 잠시 후에 다시 고개를 들고는 또 묻는다. "오늘 착한 다빈이 안했는데?" (아마 전시장에서 엄마 말을 좀 안들었던 모양이다.) "착한 다빈이가 아니더라도 아빠는 다빈이 사랑해. 하지만 착한 다빈이가 아니면 실망할거야." "엄마는 착한 다빈이만 사랑하는데?" 낭패스러웠다. 사랑에 조건을 달다니. "엄마도 다빈이를 항상 사랑해. 하지만 다빈이가 착한 다빈이가 아니면 슬퍼져서 그래." 고개를 다시 파묻던 다빈이가 또한번 고개를 들고는 두 팔을 /\ 이렇게 만들고는 얘기한다. "아빠. 내일은 시계가 이렇게 되면 오세요. 불 켜있을 때 와서 같이 놀아요." (아무래도 그러기 힘들겠지만) "알았어. 일찍 와서 같이 놀자." 두 팔을 하늘로 || 이렇게 쭉 뻗으며.. "시계가 이렇게 될때 오면 안돼요." 아.. 갑자기 생각났다. 다빈이가 일용할 빵을 사가야 하는구나. 이제 슬슬 빵집 닫기 전에 나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