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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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메멘토모리)
날 짜 (Date): 2010년 03월 03일 (수) 오후 05시 06분 31초
제 목(Title): Re:   긁어 부스럼



긁어부스럼의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맛있다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같이 갔는데 추운 호호겨울날 줄서서 기다려야
했기에. 시간도 늦고 해서 다음 기회로 미루며 다른 식당을 찾아가던 중.
'이모네떡볶이'라는 분식집 앞을 지나갔습니다.

"저 집 맛있다고 꽤 유명해서 TV도 탔다더군요"

그래서, 일단 맛보기를 하기로 결정, 길에서 서서 간단히 먹기로.
근데 오뎅만 하나씩 먹고 가려고 하더군요.

"맛있기로 유명하다면서요, 전 떡볶이도 먹어보고 싶어요"

서서 먹자니 안될 것 같아 안으로 들어가 떡볶이 시키고,
그러다 보니 김밥 시키고 주렁주렁.

연거풔 오뎅국물을 갖다달라고 하며 먹는 절 보곤 싱글싱글 웃더군요.
이렇게 저녁을 떼워보긴 첨이네요.라는 말을 하면서.
전 말못하고 속으로만 왜 이 집이 맛있다고 하는건지 의아해 했답니다.
맛이 정말 없더라구요.

결국 다른 식당은 못가고 어정쩡하게 떼우고 말았는데.
대화의 엇갈림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모네떡볶이'집은 오뎅이 맛있기로 유명한 집이었답니다.

즉, 이모네떡볶이 집이 (오뎅이 맛있기로) 유명하다는 것을,
이모네떡볶이 집이니 당연히 떡볶이가 맛있다는 말로 알아들은 저.

오해라는 것이 이래서 생기는 것이겠구나 싶었고,
이것뿐만이 아니라 두 사람의 대화 중에 이런 부분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후로, 무언가 하나를 진행할때 꼭 되짚어 확인을 하곤 했습니다.
당신이 말한 무엇무엇이 무엇무엇을 말한건가요?
그리고 석연지 않게 구멍난 부분은 꼭 되짚어 확인을 했었는데.

이후로 대화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T_T
매번 확인 하는 것에 피곤했나봅니다. 
물론 확인하는 대화의 내용 중에는 기분내키지 않을만한 것도 좀 있었지요.
지금은 대화의 단절. 더이상 대화할 기회가 없어졌습니다.

나름대로는 풀어나가보려고 한 행동이었는데 오히려 그렇지 않은것을 보며
어정쩡하게 그냥 넘기는게 나은 해결방법일때도 있구나 싶더군요.


@ 나도 어서 애프터웨딩에 동참해야 하는데 ... 끄응~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을 잡는다.                      ... 동키호테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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