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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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09년 10월 14일 (수) 오후 08시 23분 57초
제 목(Title): 집에 일찍 가야하는 날



난 사실 수요일을 잊지 않기 위한 스트레스에 적잖이 시달리며 산다.
그 이유는 수요일이 우리 아파트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한번쯤 쓰레기 버리는 것을 잊는다 해도 그게 뭔 대수냐고 하지만
(물론 그 전에 '왜 그러고 사냐'는 말을 하지만)
매주 라면박스 세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오는 상황이 되면 결코 "한주쯤.." 
이라고는 못할 것이다.

이쯤 되면 반드시 듣는 질문이 하나 더 나온다.
"뭐 하는데 그렇게 쓰레기가 많아?"
창피한 얘기지만 집에서 먹는 식사가 거의 사다먹는 것이기 때문에 버려지는 
포장이 많아서 그런 거다.

암튼..
그래서 수요일을 잊고 넘어가게 되면 그 다음 한 주가 상쾌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수요일을 잊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일찍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재활용 쓰레기 때문이 
아니다.
조금 전에 식사를 하러 가서 프로야구를 봤는데...
어제 우천으로 홈런을 날려먹은 두산이 떡으로 깨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걸 못봤으면 몰라도 본 이상 여유작작하고 있을 상황은 아닌게 된다.

두산 열혈 팬이신 마나님이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 져버린 야구를 보신다면,
(틀림없이 보고 있었을 것이고, 보고 있지 않다면 화딱지가 나서 TV를 꺼버린 
상황이다.)
아이는 조그만 잘못으로도 엄청나게 혼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구하러 가마.

에구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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