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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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atsbi (궁금아아빠)
날 짜 (Date): 2009년 09월 07일 (월) 오후 03시 12분 20초
제 목(Title): Re: 햄스터 탈출



 캠핑 오는 길에 어제 저녁 약국에서 쥐 잡는 끈끈이를 샀다.
 포장 1 개당 1500원인데 2개가 들어있고, 궁금녀는 3개씩이나 샀다.

 약국 주인은 어디 사는데 그렇게 쥐가 많으냐고 반문했지만 
 궁금녀는 음흉한 미소로 화답하고 나오더라.

 집에 와서 온갖 캠핑 도구를 옮기고 샤워하고 났더니 10:30이 넘었다.
 드디어 궁금녀가 끈끈이를 떼어서 설치하기 시작.
 2개를 설치하고 나를 불러서 끈끈이 위치를 설명하려는데 벌써 아들 햄스터가 
첫번째 끈끈이에 붙어버린 것이다.

 햄스터가 설치된 탁자 밑에 숨어있다가 나온 것인지 바로 밑에 있던 끈끈이에 
잡혔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온 몸 및 얼굴 반쪽이 이미 끈끈이에 붙어 있어서 
살려줄 수가 없는 상황이더라.
-예전에 실험실에 쥐가 쳐들어와서 끈끈이로 처리한 적이 있는데 
-이 놈의 끈끈이는 절대로 떨어지지가 않는다.

 궁금녀는 방에서 일기쓰는 궁금아에게 가서 잡힌 햄스터를 살릴 길이 없으니 
안락사시키겠다고 설명하니까 궁금아는 안경을 벗더니 대성통곡...
후에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결국 궁금녀는 "탈영"한 놈을 비닐봉지에 넣어서 꽉 묶는 방법으로 아프지 
않게 처리한 후, 암컷들의 우리를 청소해달라고 부탁.
 난, 암컷들의 우리 청소 및 잡힌 햄스터 사체까지 쓰레기통에 버린 후
제발 햄스터 나오는 꿈은 꾸지 말았으면 하면서 일찍 잠들었다.

 캠핑도 그렇고, 햄스터 키우도 그렇고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일찍 자게 된다. 햄스터를 누가 받겠다고 하면 냉큼 주어버리고 싶다.
물론, 궁금아의 허락을 받아야겠지만.. 애 키우는 것도 힘든데 
애완동물은 완전히 책임지지 못하겠으면 제발 키우려고 하지 말길 바란다.

여태까지 애완동물들은 거의 모두 궁금아가 발의하고, 
궁금녀가 구입해서 내가 뒷처리를 하는 경우였는데 
금붕어 종류 빼곤 모두들 불쌍히 죽었다.

생명체가 죽는 걸 보는 건 결코 유쾌한게 아니다.
파리, 모기들 빼고..

궁금아 어록 : 햄스터를 키우면 보람감이 쑥쑥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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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는 단순하고 진실은 소박하다.         |.-o|
^                                        ㄴ[ L ]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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