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09년 08월 31일 (월) 오후 02시 23분 59초 제 목(Title): 점점.. 나는야 31개월차 아들을 둔 아빠이자, 결혼전에는 만화책을 보고 토끼를 키우자고 하다가 지금은 토끼를 사자는 말에 째려보는 여자를 와이프로 두고 있는 유부남이다. -_-;; 남들보다 말이 빠르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31개월차밖에 되지 않아 유창한 정도는 아닌데.. 어제는 두번째로 애를 엄마와 떼놓고 나랑 둘이서 놀아줬더랬다. 그래봤자 본가에 다녀온 정도지만.. 아무튼 나랑 잘 놀더라도 엄마가 어디 간다는 얘기를 들으면 난리를 치던 애가 지난 번에 둘이서 할머니랑 놀았던 것이 재밌었는지 토요일 아침부터 "우리 엄마 빼고 둘이서 할머니네 놀러가자"고 졸라댔던 것이다. 그래서 둘이서만 본가에 가게 되었다. 낮잠을 잘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에 집으로 가던가 아니면 일단 재워서 저녁까지 먹고 가던가를 결정해야 했는데.. 할머니도 항상 심심하던 터라 다빈이를 보면 계속 같이 놀아주니 얘는 점점 자꾸 혼내기만 하는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가기가 싫은게다. 아무리 집으로 가자고 해도 할머니랑 놀겠단다. 그래서 한참을 얘기했지만 설득이 되지 않아 엄마와 통화를 시켜서 "엄마를 만나러" 집으로 떠났다. 집으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막혔다. 30분이면 넉넉하지 싶었는데 1시간이 넘도록 도착할 거리는 꽤 많이 남아 있었다. 오는 길에 잠이 들거라고 생각을 했건만 애는 자꾸 놀아달라고 칭얼대고.. 그러다 한마디를 날린다. "오늘은 엄마가 없으니까 심심하네" 집에 돌아와서 애를 재우고 잠시 이것저것 정리를 한 후에 잠에서 깬 아이를 안고 TV 앞에 앉았다. 그러고 보니 아들녀석이 부쩍 커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안에서 했던 얘기도 그렇고, 엄마가 없는데도 잘 노는 모양을 봐도 그렇다. 그래서 나도 한마디 해줬다. "우리 다빈이가 점점 씩씩한 어린이가 되네." 그랬더니 이 녀석이 질세라 한마디 한다. "우리 아빠가 점점 아저씨가 되네." ... 정말... 많이도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