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antong (파란바람..) 날 짜 (Date): 1998년 11월 22일 일요일 오후 07시 53분 36초 제 목(Title): 빈손으로 돌아온 남편 두주일의 해외출장 이후 다시 만난 우리,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보고 인사겸 전화를 하면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건 해외까지 출장 갔다 선물도 사오지 않고 돌아오면 집사람이 서운해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집사람은 그런 선물 별로 원하지 않아요"라고 말해도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은 그렇게 해도 막상 선물을 사오지 않으면 실망할것"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옆좌석에 앉았던 뚱뚱한 영국부인이 "와이프에게 줄 선물은 샀나요?"라고 물었다는데.. "아무한테도 선물 못샀는데 집사람은 선물 사오지 말라고 당부하더라"라고 말을 하자, "그래도 선물을 사다 안겨주면 감동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궁금한데... 선물을 사다 주지 않으면 정말 서운해 할까.. 먼곳까지 떠나서 별 탈 없이 두주일을 건강하게 지내고 심하게 피곤하지 않은 얼굴로 잘 돌아온 사람, 두주일동안 그렇게도 보고 싶어했던 사람이 그렇게 변함없이 사람좋은 선량한 웃음을 띠고 돌아와 주었는데 그것만으로 큰 선물이 아닐까? 일반적인 경우에 선물을 전혀 사오지 않으면 삐져야만 하는 걸까? 내게는 언제나 그렇다. 건강한 모습으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웃음 그대로, 그리고 그 어느 것도 숨기지 않는 투명함으로 곁에 서 있어 주기만 하면 그것이 가장 큰 선물이다. 내가 이 세상에서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지금 나의 남편을 만나고 결혼한 일을 꼽고 싶은데...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그리고 그 사람 자체가 얼마나 큰 선물인지 자랑하구 싶어서 써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