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strana (헤즐넛커피) 날 짜 (Date): 1998년 11월 6일 금요일 오후 05시 29분 00초 제 목(Title): 끄적끄적 1. 미즈님의 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키즈인입니다... 미즈님의 낙서 씨리즈 아류작 비슷하게 적어볼라고요... 마냥 흐르는 시간이 아쉬워서... ------------------------------------------------------ 오빠랑 나는 요즘에 아침마다 신경전이다... 결혼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서로 느끼는 것은, 둘다 잠탱이이다...라는 거다... 우리는 같은 실험실에서 공부하는 소위 학생 부부인데, 아침마다 9시에 눈뜨는 게 지상 최대의 목표이다... 실험실에서 12시경 퇴근하고서, 집에 와서 이것 저것 하고 놀다가 2시경에 잠이 들 때쯤, 항상 둘이 결의에 찬 목소리로 다짐을 한다... "내일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9시에만 일어나자..!!!" 우리 방에 알람 시계가 3개에 8시 반이면 울리는 라디오... "8시 30분 입니다.."하고 10초 간격으로 외쳐대는 전화기 알람 소리... 이런 악조건 속에서 우리 둘이는 아무~~~~불편함 없이 잘~~~잔다... 상황이 이정도면 정말 심각한 게 아닐까? 처음엔, 둘의 건강을 의심해 보았다... 혹시 장이 나빠서인가? 간이 나빠서인가? 쉽게 피곤이 풀리지 않아서일꺼야... 하지만, 우리 둘이는 너무 잘 먹고 잘 논다...건강이 안 좋다고 하기엔... 그래도 오빠보단 내가 좀 낫다... 난, 그래도 시계가 3-40분 가량 울어 대면, 꺼주긴 한다... 우리 오빤, 다섯개의 알람 소리가 전혀 들리질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엔 나도 아가를 가져서 인지, 아침마다 힘이 부친다... 그래서, 오빠에게 제발 오빠가 아침에 좀 깨워줘봐...하고 부탁을 한다.. 아침에 항상 내가 먼저 깨서, 죽은 듯이 자고 있는 오빠를 일으켜 세워 세수까지 시킬려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더구나, 해는 중천에 이미 떠 있는 상황에서 실험실에 출근을 해야한다는 사실에 나에겐 커다란 스트레스 인데, 오빠까지 챙길려니, 아침기분이 꽝이다... 오빠도 이런 나의 상황을 잘 알지만, 시계가 안 들린다니 어쩌지..... 뭐라고 화도 낼 수도 없고..(화 낼 건 다 내지만...:( ) 문제는 태어날 아가다... 아가가 우릴 닮아서, 같이 잠탱이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밤마다 울어대는 아이라면, 누가 달래주지???? 우리 둘다 자느라고 바쁠 텐데..... 오늘 밤에도 다짐을 하고 잔다... "우리 , 내일 침엔 일찍 일어나야 한다, 라고 자기 암시를 주면서 자자... 알았지? 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