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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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arkman (아랑타불)
날 짜 (Date): 2004년 10월 13일 수요일 오전 01시 15분 16초
제 목(Title): Re: [퍼옴] 귤이야기


[권오상의 웰빙강좌 29] 부부싸움 않는 법 [국정브리핑 2004-10-07 16:38]
어느 날인가 내 님과 다퉜다. 세상의 어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누가 잘했냐? 
못했냐?’, ‘누가 옳으냐? 그르냐?’ 로 한참을 다투었다. 남자가 어떻고 
여자가 어떻고, 권리는 무엇이며 의무는 무엇이냐 하며 열심히 싸웠다. 이렇게 
싸우고 나서 혼자 조용히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왜 싸우는 것일까?

싸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하나로 줄이면 상대가 내 마음에 안 들기 
때문이다. 상대편의 하는 행동이 잘못이라고 느끼기에 싸우는 것이다. 왜 내 
마음을 몰라주고, 나는 이렇게 그대를 위하고 생각해 주는 데, 그댄 왜 그렇게 
밖에 행동을 못 하느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어 화가 나고 언성을 
높이는 것이다.

왜 상대편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을까? 상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내’ 가 변했기 때문이다. 내가 마음이 변했기에 상대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결혼 후에도 일편단심으로 상대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흔히 화장실 가기 전과 갔다 온 
후의 마음이 달라졌다고 하는 것처럼, 결혼 전과 결혼 후의 마음가짐은 남자나 
여자를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 ‘변한다.’

◆ 마음에 들려다가, 들기를 바란다.

결혼 전에는 누구나 다 상대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한다. 시쳇말로 점수를 
따려고 노력한다. 상대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고, 상대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상대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고,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주려고 한다. 내 
기준이 아니라 상대의 기준에 나를 맞춰 행동을 한다.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싫어하는 음식도 먹고 싫어하는 영화도 보고 음악회도 가는 등 자기가 
싫어하면서도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즐거운 척 하면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 마디로 혼전에는 상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결혼 후에는 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하는 행동은 달라진다. 상대편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 하던 사람이, 상대편이 내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것이다. 내 기준에 
맞추어 상대의 행동을 평가한다. 내 기준에 맞으면 상대의 행동이 옳은 것이고, 
내 기준에 틀리면 상대가 잘못한 것이 된다.

데이트를 하며 놀러 다닐 때에는 상대편의 마음에 들려고 서로 노력하니 
찰떡궁합인 것처럼 느껴진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니 같이 있을수록 더 즐겁고 
기쁘게 된다. 서로가 자기를 버리고 상대편을 위하니 이 보다 더 가까운 사이도 
없다. 그래서 결혼해서 같이 살면 엄청 행복할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결혼을 한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결혼하는 순간 자기가 나타난다. 상대를 위하기에 바빠 
사라졌던 자아가, 결혼하면 다시 나타난다. 결혼하는 나이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라고 한다면, 20 내지 30여년을 서로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생활태도나 습관이 똑같다면, 그것이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살아 온 생활 방식이 있고 습관이 있는데, 그것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다. 서로가 자기를 고집하니 서로 안 맞는다고 느낀다.

◆ 상대가 하느님처럼 완벽한 사람이기를 바라지 말라

자기가 바뀐 것은 생각하지 아니하고 상대의 마음이 달라졌다고 비난한다. 
상대를 원망하고 비판하니 가정생활이 행복할 리 없다. 그래도 신혼 초에는 
자기를 주장하기 보다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 세월이 갈수록 
상대의 입장을 떠나, 내 입장에서 상대를 보고 집안일을 같이 하려니 부딪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많아지게 된다. 이것이 쌓이다 보니 서로 간에 벽이 
생기고 멀어지는 것이다.

결혼한 부부 둘 다 평범한 사람이다.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부처님도 
예수님도 공자님도 아니다. 하느님 신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고, 위의 
성인들처럼 마음이 넓지도 못하다. 둘 다 부족한 보통 사람들임을 자각하여, 
자기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지도 말고, 상대가 하느님처럼 완벽한 
사람이기를 바라지도 말자. 다만 서로의 마음에 들려고 애를 쓰자.

서로가 마음에 들려 애쓸 때에는 두 사람은 하나가 된다. 이 하나가 된 두 
사람이 자기를 주장하면 다시 멀어지는 것이다. 결혼 생활이 깊어 갈수록 
사랑은 사라지고, ‘그 놈의 정 때문에 산다’ 고 하는 사람들은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 이 아닌 사랑으로 살려면, 혼전처럼 상대의 마음에 
들려고 하면 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은, 내 기준에 비추어 상대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내 눈으로 평가하지 않고,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다툼이 있을 수 없다. 혼전의 마음으로 돌아가 짝꿍의 마음에 
들려고 애를 써, 정이 아닌 사랑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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