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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atsbi (궁금이)
날 짜 (Date): 2004년 1월 30일 금요일 오후 02시 39분 14초
제 목(Title): [p] 행복한 책 읽기


꿈을 캐는 도서관 아이들


 

△ 매일 도서관으로 나들이가는 김애순(왼쪽에서 세번째)씨 아이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에서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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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순씨네 3남매 ‘행복한 책읽기’

“도서관으로 가족 나들이해 보세요. 아이가 행복해해요.”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사직동 어린이도서관 열람실. 붐비는 
어린이들 사이로 5명의 아이들과 엄마로 구성된 가족 방문객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도서관에 책 보러 오는 김애순(38·서울 종로구 
필운동)씨와 그의 자녀 박하람(10)·주혁(7)·다나(6) 삼남매, 겨울방학 동안 
김씨 집에서 가정 체험을 하고 있는 정은희(10)와 이상미(4) 어린이였다. 

김씨와 아이들은 매일 점심을 먹은 뒤 도서관에 와서 동화구연, 이야기 교실 등 
도서관쪽이 마련한 문화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열람실에서 책도 읽으며 
2~3시간씩 보내다 간다. 

이날은 오후 3시부터 열린 이야기 교실에 참가했다. 이야기 교실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선생님의 재미난 이야기를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닦달한다고 읽나요, 당근 좀 썼죠


“집중력이 떨어져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해요. 이야기 교실 수강을 빠지지 않는 것도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에요.” 김씨는 독서교육연구회 회원들이 강사로 자원봉사를 하기 때문에 
수강료도 무료라고 귀띔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이야기 교실 수강을 적극 권했다. 

이 가족이 도서관을 ‘제집 드나들 듯’하게 된 것은 2년 전부터이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김씨는 주변에서 자녀를 잘 키운 이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보게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래서 서점에서 
책을 사기도 하고 도서대여점에서도 빌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처음엔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아 책을 잘 읽지 못했다. 하지만 
김씨는 책 읽기를 끝내야만 밥을 먹게 하거나 일정 목표의 책을 읽으면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사주는 등 ‘당근과 채찍’ 방법을 병행했다. 꾸준히 
석 달 정도 책 읽기를 유도한 결과 서서히 효과가 나타났다. 


 
 
왔다 갔다 힘들어 도서관옆 이사


그런데 아이들이 책 읽기에 속도가 붙자 책 구입비가 부담이 됐다. 그 자리에서 
금방 책을 다 읽어버리는 아이들에게 계속 책을 사줄 수도 없고, 책을 빌리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사직동의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매일 
도서관에 가자고 졸라대는 아이 3명을 데리고 서대문구 냉천동 집에서 사직동 
어린이도서관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어서 아예 도서관 옆으로 이사를 
했다. 

이렇게 2년을 하니 아이들이 이젠 시간만 나면 도서관에 가서 살다시피 한다. 
“막내 다나는 동화구연을 너무 잘 하고, 위로 두 아이는 또래들보다 독서의 
수준이 높아졌어요.” 


보육원 아이들까지 물들었어요


김씨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기까지는 남편의 이해와 도움이 컸다고 
일러주었다. 퇴근하면 집에 와서 주로 텔레비전을 보던 남편에게, 아이들이 
잠들고 부부가 대화를 나눌 시간을 가진 뒤 밤 11시 이후에만 텔레비전을 
보도록 요청했다. 또 주말에는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정했다. 
텔레비전 리모콘을 놓자 할 일이 없어진 남편도 책을 잡게 됐다. 모든 가족이 
책을 읽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그 뒤 부부 사이도 훨씬 좋아졌고, 
지금은 남편이 일찍 일어나 출근 전에 큰아이의 영어와 수학 공부를 봐주고 
있을 정도다. 

김씨는 “부모가 텔레비전만 보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강요해서 
아이들 교육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두세 달 꾸준하게 엄마가 아이들과 
협상하고 야단치고 칭찬하며 잘 견뎌내면 아이들도 책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3년 전부터 그는 방학 때마다 보육원 아이들을 집에 데려와 가정 체험을 하게 
하는데, 글을 못읽던 보육원의 초등학교 남자아이도 그의 집에 와서 책을 잘 
읽게 됐단다. “책을 읽어주며 살펴보니 주위가 산만한 아이가 딴짓을 하면서도 
귀로는 유심히 내용을 듣고 있었어요. 한달 동안 밤 12시까지 한글을 가르치고 
책을 읽혔더니 이젠 보육원에서 가장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됐대요.”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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