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노란컵) <sparcs.kaist.ac> 날 짜 (Date): 1998년 9월 23일 수요일 오후 10시 22분 07초 제 목(Title): 이른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을 지어야지.. 꿈 속에서 시계는 4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비몽사몽간에 간신히 몸을 일으키니 책상위의 시계는 아직 채 울리지도 않은 4시 15분 이었다. 블라인드 사이를 제치고 밖을 내다 보니 날을 아직 밝아 오지 않았다. 아직 곤히 자고 있는 그를 내려다 보다 주섬 주섬 부엌으로 나갔다. 평일 아침이라면 흔들어 깨우는 그의 손길에도 한참을 뭉기적 대다 일어나 하기 쉬운 샐러드에 씨리얼이나, 토스터에 구운 식빵과 베이컨 계란을 내 놓고 아침이야 먹고 가 하지만. 비행기 타고 3시간이나 걸리는 먼 곳으로 출장가는 그에게 따뜻한 아침이라도 먹여야 할 것 같았다. 5시에 그를 깨웠다. 아침 밥 해준다고 엊저녁 부터 그러더니 뭐 해 놓았니? 그가 좋아하는 당면을 잔뜩 넣어 끊인 곰국에 보글보글 끊는 계란찜을 해 놓았다. 졸린 눈을 하고 수저를 입으로 가져가는 그를 바라보았다. 새벽이니까 추울꺼야. 점퍼 걸치고 가. 노트북 가방을 메고 여행용 가방을 들고 저 만치 걸어가는 그를 보자 난 또 울음이 나왔다. 모롱이 너머로 새벽 공기에 그가 피운 담배 연기가 흔들렸다. 오늘처럼 그가 멀리 가거나 회사에서 밤 새도록 일을 할 때 나는 너무 외로워진다. 아기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일의 진척 상황에 따라 일주일에서 이주일 걸릴지도 모른다는 출장. 그는 나를 너무 길들여 놓았고, 나는 그것에 너무 익숙해 졌다. 날은 언제나 밝아 오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