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kiky ( 박 용 섭) 날 짜 (Date): 2003년 5월 2일 금요일 오후 05시 08분 21초 제 목(Title): 촌지에 대한 생각 .. 촌지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애키우는 입장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내가 국민학교 시절에는 없는 집에서 살면서 학교는 엄청 잘나가는 동네에 있었기 때문에 거의 치맛바람 엄마들을 등쳐먹었던(?) 것 같다. 운동회 날이나 어린이날 이면 먹을 것들이 교실에 넘쳐나곤 했는데, 이게 모두 치맛바람 엄마들이 사다 댄 것이란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하긴 당시 국민학교에서 뭔 돈으로 전교생에게 빵/과자/우유를 넘치도록 사먹였겠나. 그래도, 당시에 촌지 갖다주지 않는다고 구박을 당했던 기억은 없다. 아마 내가 둔해서 구박을 당해도 몰랐는지도 모르겠지만, 특히 머리가 크고나서 무지 미워했던 고등학교때의 선생들 만큼 원한(?)이 있는 사람은 초등학교에는 하나도 없다. 중고등에 가서는 학교 선생에게 돈을 갖다 준다는 개념이 없어져 버렸는데, 그것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까닭없이 괴롭히던 선생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원래 성격이 괴퍅해서 모든 애들을 괴롭히는 선생은 그래도 윤리적을 욕먹지는 않았는데, 일부러 몇몇 애들을 편애하는 선생을 애들이 특히 미워 했던 것 같다. 가까운 친척이 대학교수인데, 예전에 들려준 이야기가 대학원생의 학부모가 찾아와서 식사를 대접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돈까지 두고 가서 황당하고 한심했다는 것이 었다. 얼마나 촌지 문화에 젖어 있으면 성인이 된지 한참된 대학원생 자식을 잘봐달라고 지도교수에게 촌지를 건네겠는가 하고 .. 세월이 흘러 우리 애가 유치원/초등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 유치원을 다닐때는 유치원장의 방침이 아무리 사소한 선물이라도 받지 않는다 였기 때문에 참 쉬웠었다. 한 학년 끝나고 나서 조그만 향수 하나 선물한 것도 유치원 방침 때문에 받을 수 없다고 편지까지 동봉해서 돌려 보냈었다. 유치원 젊은 여선생들이야 부모가 갖다 주는 선물/촌지가 싫을 리가 없을 터인데, 원장 선생이 어떻게 선생들을 교육/협박(?)을 했길래 이런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학년/학기 끝날 때나 스승의 날 같은 때에 작은 선물을 주로 했던 것 같은데, 돈봉투를 갖다준 적은 없다. 그렇다고 우리 아이가 이것 때문에 불이익을 받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운이 좋았던 것 뿐이고, 우리 아이 옆반 선생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대놓고 그런 불이익을 주는 선생들이 한학년에 한명 정도씩은 있는 것 같고, 처음에는 전의를 다지면서 투쟁을 천명하던 부모들도 하나둘씩 나가 떨어져서 그런 선생들의 순한양이 되고 말더라. 그런데, 이런 문제의 뒤에는 앞서 말한 유치원 원장 같은 교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문제가 되는 교사가 있으면 이동네에서는 많은 엄마들이 투쟁을 하게 되는데, 이게 교장 교감 선을 넘어서 시교육청 홈페이지에까지 이야기가 들어가도 아무도 그 교사를 제재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투쟁하던 엄마 들이 결국에는 다 항복 하게 되고, 그 교사는 더 방방뜨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교사의 반으로 아이가 배정되면 엄마들이 한숨을 쉬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교장이 바뀌자 그 교사가 깨갱하더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아마도 그 교사와 교장 사잉에 모종의 먹이 사슬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이 난무하고 .. 촌지 문제를 엄마와 선생사이의 문제로'만' 볼 것은 아니다. 교장 교감 이라는 관리자가 폼으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람들이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완전히는 아니라도 어느정도는 근절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촌지 받아먹고 큰(?) 선수들이라서 촌지 교사들에게 뭐라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그 일부를 상납받고 눈감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여간, 아직까지는 우리 애가 촌지 문제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는 선생들을 만난 행운을 고마와 하고 있고, 이런 행운이 조만간 끝나고 문제에 부딪히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또 고민해야할 것이다. 아무래도 내 생각 같아서는 무시하고 촌지를 주지 말아야 할 것 같은데, 사람의 일이란 것이 직접 닥쳐보지 않고서는 함부로 말하기 힘든 것이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