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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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puka (팡팡)
날 짜 (Date): 1998년 9월 19일 토요일 오전 10시 09분 44초
제 목(Title): 나없이 살 수 있어?



정말 유치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근데 그런 질문이 하고 싶어질때가 있다.

'나 없이 살 수 있어?'

결혼도 하지 않은 우리 사이지만 내겐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픈

치사한 질문이기도 하니깐.

살.수.있.어.

그게 그의 대답이었다.

첨엔 무척 황당해 하면서 무슨 의도로 묻는질 모르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하길래 묻는 말의 의도파악이나 하지말고

질문 그 자체에 대답해보라 했더니 살 수 있다고 했다.

어찌나 서운하던지 코 끝이 찡해왔다.

덧붙이는 그의 말은-

그런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았으며 상상조차 안되지만

우리가 서로 반쪽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란건

먼저 세상을 뜨게 된다거나 또는 그가 아닌 내가 떠난다는 두 경우

밖에 없다나?

먼저 내가 세상을 떠나 버린다는건 정말 견디기 힘든 아픔일거고 몇년동안이 될지 
세상 끝날때가 될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무 무척 

힘들게 살거 같단다.

그러나 자긴 죽어도 아니라면서 내가 그를 배신하고 가는 그런 경우라면..

살아야지 없어도 살아야지 어쩌겠냐고 한다.

그러면서 그런 유치한 질문으로 자기의 사랑을 가늠하지 말라고 했다.


그게 그렇게 유치한 질문인지 잘 모르겠다.


오늘 아침도 눈뜨면서 젤 먼저 생각 나느 그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

'그러엄- 나 없이 행복하진 않을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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