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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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219.241.52.118>
날 짜 (Date): 2003년 4월 13일 일요일 오후 04시 15분 17초
제 목(Title): '촌지'에 대한 단상


나도 이제 서른이 훌쩍 넘었으니 구세대가 되었겠지만 여기 촌지 애기 보니까
생각이 난다. 우리집은 애들은 많고 가난해서 근근히 먹고 살기에도 바빠 
촌지란 촌지는 그 누구에게도 줘 본적은 없었다.
우리 아버지는 섬과 시골 산간에서 평생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신 분이라 
촌지라는 봉투를 받아 본 적이 없다.
내가 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가 평소 사시는 소흑산도의 작은 학교 관사에 
갔을 때 난 그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5-6시간 걸려 도착한 작은 섬, 전기는 섬 자체에서 
돌려지고 있었고 수도물은 정말 없었다.
관사에 가 보니 지붕에서는 비가 샌 흔적이 보이고 방 안 벽에는 군데 군데 
곰팡이가 끼여 있었다.
라면과 김치, 밥은 직접 아버지가 해서 드시고 계셨다.
교육때문에 엄마은 우리랑 광주에서 사셨기 때문에 아버지는 2주에 한 번 정도 
집에 오셔서 밑반찬등을 가시고 가셨다.
국민학교(이건 내 시대의 언어니까..),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식, 졸업식때 
부모님 한 번도 오신 적이 없다. 누가 담임선생님인지 우리 부모님은 한 번도 
모른다. 글쎄 모르겠다. 내가 어쩌면 그런 문제로 담임선생님께 차별을 
당했는지도..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는 그런 문제로 치명적인 차별을 받은 
경험은 없다. 나는 선생님들도 그냥 똑 같은 직업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직업인처럼 소명을 다해 대부분 아이들을 지도하신다고 생각한다.
수고하시는 선생님들께 나는 나중에 내 아이가 크면 감사하다는 표시는 하고 
싶다. 특별히 잘 봐달라는게 아니라 자기 자식을 가르쳐주고 보살펴주는 분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 자식이 촌지 아니면 인정 못 받을 애라면 차라리 인정 못받으며 크는게 
낫다는 생각이다.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 성공할 수도 모두 다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살 수는 없다. 그 모든 것은 자신의 능력이며 선생님께 귀여움을 
받는 아이또한 자신의 노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들 중에서 촌지로 아이를 대하고 평가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다수의 선생님들은 자신의 소신껏 교육에 전념하시고 계시다는 믿음이다.
내 친구도 그렇고 우리 조카 담임선생님도 그렇고.....
한 부분에 대한 것으로 전체를 평가하는 일은 항상 위험한 편견과 잘못된 
판단에 이르게 한다. 비판은 항상 신중하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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