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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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howler.uchicago.>
날 짜 (Date): 2002년 11월  6일 수요일 오전 08시 26분 34초
제 목(Title): 다시 사랑을 찾고 싶다!


신랑이 온단다. 어언 7개월만의 재회인가? 
저간의 복잡한 상황을 뒤로 하고 훌쩍 미국에 온지 7개월이 넘어선것이다.
아이를 한국에 두고 왔다고 하면, 한국사람이나 미국 사람이나
어쩜 그럴 수 있느냐는 시선을 던지기도 하고..
참 안됐다는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어쨌든 신랑이 온다. 내일. 일주일 정도 머무를 계획이다.
나보다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흥분된 분위기다.

신랑과 결혼하기 전 신랑을 군대에 보낼 때 기억이 난다.
미루다 미루다 박사과정중에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
이미 사랑에 푹 빠져 있던 난 죽을 것 처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신랑이 훈련소에 입소한 후 일주일 정도의 시간동안..
아무런 연락을 서로 주고 받을 수 없었던 그 시간동안.
언젠가는 보내겠지 하는 심정으로 매일 매일 꼬박꼬박 편지를 써 모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편지를 받았을 때의 안도감, 행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워낙 편지쓰기 싫어하는 그의 성품을 고려하면 편지지 몇장을 꼼꼼히 
채워 보낸 두툼한 편지는 봉투를 열기전 부터 감격이었다.

시간이 흘러 우린 부부가 되었다. 부부가 된지 벌써 6년째다.
생각해 보면 행복했던 시간이 힘들었던 시간 보다 많았던 거 같다.
신랑은 별로 낭만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착하고 성실하다.
아이에게도 좋은 아빠이고.

그런데 참 이상하다. 내 맘에 설렘이 없다. 7개월만에 만나는 것인데도..
슬프다. 맘에 설렘이 없다는 것이. 내 맘을 들여다 보는 것이 슬프다.
"사랑이 식은 건가?" 얼핏 스쳐가는 생각이 날 슬프게 한다.
정말 이제 정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만 남아있는 것일까?
아이랑 함께 신랑이랑 함께 다시 정상적인 가정의 모습이 되면
다시 사랑도 회복할 수 있을까?

혼자 있기에 그리움이 덜하다는 것은 지내기에 도움이 된다.
사실이 그렇다. 결혼 전 군대에게 간 그를 기다리던 시간이 기억난다.
그리움, 안타까움, 보고싶음의 감정들이 얼마나 날 힘들게 했던가?
대신 또 그의 그리움이 절절히 담긴 편지 한장이 행복함으로 보상을 주긴 
했지만..

지금은 절절한 그림움이 없어 덜 힘든 대신에
짜릿한 행복함도 없다.
사랑을 다시 회복하고 싶지만, 한편으론 지금이 더 편하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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