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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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evian (신의 고아)
날 짜 (Date): 2002년 10월 11일 금요일 오후 04시 21분 48초
제 목(Title): Re: 여성이 굴레로서의 여성을 뛰어 넘으려


바니님의 글에 전적 동감합니다.

특히나, 성공한 여성들이 자신의 굴레를 벗기 위해 '성공하지 못한 다른 
누군가'에게 그 굴레를 덧씌우게 되는것.

또 다른 권력관계를 낳게 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가슴에 와닿습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만


뭐..'성공'이라는 기준에 비춰 대단치 못하게 보이는 교사생활이지만

제가 두돌 지나고 아버지가 취직도 안된 상태에서 학교 그만 두시고

저를 길러주신 어머니의 역할이 없이, 무슨 성공을 논하고, 굴레를 논할 수 

있을는지요.

저의 아동기, 사춘기 청년기 내내 '주부'로서의 엄마가 없었더라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이것도 집집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한번도 어머니가 집에서 살림만 하신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종속'당했다고 느낀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중요한건 사회적으로 얼마나 성공을 하느냐, 돈을 얼마나 많이 벌어다 바치느냐

가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의 기본적인 성향이 말콤님처럼, 그에 중점을

둔다면 얘기는 또 달라지겠지만, 모든 사람이, 모든 여자들이 같은 가치관을

가진건 아닙니다.

집에서 애키우고 살림해도, 남편에게 당당하고, 자식에게 떳떳한 엄마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르다고 해서 그들을 폄하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운좋게 말콤님은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이나, 운이나 모든것이

의사가 되기에 적절했고, 또 운좋게 의사라는 직업은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돈을 풍족하게 벌 수 있는 직업이겠지만,

또 다른 한편에는, 모든 조건들이 맞아 떨어진다고 해도, '자본의 생산'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는 다양한 직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또 저같은 경우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화가 난다기 보다는 좀  서글퍼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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