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Param (파람) 날 짜 (Date): 2002년 7월 27일 토요일 오후 03시 34분 11초 제 목(Title): 부드럽게 밀어내기 얼마전 좋은생각을 읽다가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타이핑 했습니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와 더불어 30여 년을 아프리카에서 생활한 동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이다. 자신의 꿈을 좇아 아프리카로 갔지만 고작 스물여섯의 그녀는 미래가 두려웠고 의문뿐이었다. 그때 제인은 '플로'라고 이름붙인 늙은 침팬지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플로는 그녀가 덩굴에 걸려 넘어지거나 가시에 걸려 뒤쳐질 때 기다려 줄 정도로 제인의 존재를 가장 잘 참아 준 침팬지였다. 플로는 서른 다섯 살로 야생침팬지치고는 나이가 많았다. 푸석푸석한 털, 흉터자국이 난 귀, 이빨은 잇몸께까지 마모되어 있었다. 하지만 제인은 플로의 눈 속에 깊은 지혜와 고요함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플로가 새끼를 키우는 모습에서 더욱 잘 관찰되었다. 플로의 딸 피피는 갓 태어난 동생을 자꾸만 만지려고 했다. 그때마다 플로는 피피의 손을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밀어냈다. 아마 인간 어머니였다면 아이 손등을 '탁'하고 때렸겠지만 플로는 끊임없이 뻗는 딸의 손을 부드럽게 걷어 낼 뿐이었다. 플로는 새끼의 사소한 울음소리에도 당장 달려갔고, 새끼들이 못된 짓을 하려고 할 때면 화를 내기보다 새끼들의 몸을 간질여 주의를 딴 데로 돌렸으며, 끊임없이 새끼들을 끌어안고 털을 골라 주었다. 가끔 훈육을 위해 새끼를 세게 잡아당기기도 하지만 나중에 반드시 어루만져서 안심시켰다. 플로의 새끼들은 훌륭하게 자라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거나 좋은 어미가 되었다. 놀라운 것은 새끼들을 철썩철썩 때리던 올리의 딸 길카가 소심하고 잔병치레가 많은 어른 침팬지가 된 것이나 아무리 끽끽거려도 나 몰라라 하던 패션의 딸 폼이 거칠고 일탈을 일삼는 암컷으로 자랐다는 사실이다. |